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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간 우호, 정부만의 일 아냐… 학생들 소중한 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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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글·사진 김희원 특파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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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커플 1호’ 자오즈민

베이징 소재 韓국제학교 찾아
초·중등생 탁구 강습 뒤 강연
“내 아들도 韓·中 가정의 자녀
청년 사절 양국 우정 지켜야”

“국가 간 우호는 어른들이나 정부만의 일이 아닙니다. 학생들도 마음을 기울여 함께 지켜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 배경을 모두 가진 여러분은 참으로 소중한 가교입니다.”

한·중 1호 커플의 주인공인 전 중국 국가대표 탁구선수 자오즈민(63)이 21일 중국 베이징 소재 북경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났다. 이 학교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한·중 가정 자녀가 재학하는 학교로, 자오즈민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중국 베이징 소재 북경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한 자오즈민 전 중국 국가대표 탁구선수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21일 중국 베이징 소재 북경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한 자오즈민 전 중국 국가대표 탁구선수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탁구를 가르친 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자오즈민은 “여러분은 한국 문화에 뿌리를 두고 이곳에서 중국을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이런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중국 친구들과 한국 문화를 나누며 훌륭히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들도 여기 있는 많은 친구들처럼 한·중 가정의 자녀”라면서 “여러분이 미래에 청년 사절이 되어 두 나라가 어렵게 쌓아온 우정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세계 정상 탁구선수였던 자오즈민은 한·중 수교 이전인 1984년 파키스탄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당시 한국 국가대표였던 안재형을 처음 만나 펜팔로 사랑을 키우다 1989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부부의 아들은 미국 PGA 투어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아시아 최초로 유러피언투어 신인상까지 휩쓴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 안병훈이다.

강연이 끝나자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노력과 재능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자오즈민은 “챔피언의 화려한 겉모습 뒤엔 엄청난 연습이 있다. 한 동작을 연습하는 데 옷이 닳아 해질 정도”라면서 “재능 있는 선수는 많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운동선수로서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물음에는 “슬럼프는 운동선수뿐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온다”면서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포기하지 말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돌파하라”고 조언했다.

자오즈민은 이날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 관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정치는 잘 모르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양국 관계가 멀어지면서 감정적으로도 많이 소원해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양국은 서로에게 필요한 상호보완 관계”라며 “무역, 문화, 경제적 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이 가장 좋은 관계 개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교 방문은 자오즈민이 22일 주중한국대사관이 주최하는 ‘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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