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생명 유지 시스템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인한 기후화는 안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지구의 탄소 흡수 등 완충 능력에는 한계가 왔다는 경고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026 행성건강점검’ 연구진은 보고서를 지구의 9가지 ‘행성 경계’ 항목 중 7개가 이미 한계선을 넘었으며, 이들 항목 모두 악화 정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가 주도하고 세계 과학자 60여 명이 참여해 매년 발간된다.
한계선을 넘은 7가지 항목은 △기후 변화 △생물권 온전성 변화 △토지 시스템 변화 △담수 변화 △신물질(Novel Entities) 유입 △해양 산성화 등이다. 이 중 해양 산성화 항목은 올해 처음으로 안전 범위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에 대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복사강제력의 인위적 변화가 모두 안전 수준을 초과했다”며 이로 인해 기온 상승, 극한기후, 해수면 상승 등이 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평가 대상 중 △대기 에어로졸 부하 △성층권 오존층 파괴 항목은 안전 범위 내로 판단됐다. 다만 남아시아 지역은 대기 중 에어로졸이 한계선을 넘어섰고, 성층권 회복 속도는 최근 둔화세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의 주저자인 보리스 삭셰프스키 PIK 연구원은 가디언에 “진단은 명확하다. 모든 행성 경계면에서 압력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미 안전 작동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이라며 “이는 대규모이고, 지속적이며, 잠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구가 기후 위기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그 능력이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숲과 바다가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왔으나, 이런 자연 시스템에 한계가 왔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아마존이 기후 변화와 인류의 지구 오염으로 ‘임계점’을 넘으면 산림의 최대 3분의 2가 소실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전 세계 기후 안정, 식량 및 수자원 안보, 그리고 인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수, 폭염, 산불 등 극한 기후 변화도 지구의 ‘행성 건강’ 악화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공동 저자인 요한 록스트룀 독일 포츠담대학교 지구과학교수는 여전히 인류는 이같은 상황을 되돌릴 능력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의 ‘행성 경계’를 안전한 영역으로 복귀시키는 조치를 가속화하는 것은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고 미래의 번영을 함께 이뤄나가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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