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교체기 속 인명사고
군 간부 1명, 발목 절단 ‘중상’
합참, 폭발물 잔해 등 수거 조사
北, 지뢰 매설 등 국경선 요새화
軍 “사고 지점은 다소 거리 있어”
2025년 11월 사고도 서부전선 발생
21일 오전 서부전선인 육군 25사단 최전방부대에서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도중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군 간부 3명이 다치면서 군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안규백 현 국방부장관 후임으로 강신철 후보자가 지명된 군 수뇌부 과도기에 최전방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라는 점에서 여파가 상당할 전망이다. 조사 결과 폭발한 지뢰가 북한제로 판명되면 파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군 당국은 부상자 치료와 사고 원인 파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군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부대의 탐지 자산과 사고 현장 조사 결과, 수거물 분석, 장병 증언, 작전 관련 기록 등을 종합해서 사고 전반을 파악할 방침이다.
사고 당시 해당 수색부대는 비무장지대 수색로 개척작전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무장지대는 시간이 흐르면서 수풀이 우거지는 등 지형변화가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길이 사라지거나 새로운 통로가 생기기도 한다. 이는 북한군 동향 식별에 제약을 가한다. 이를 개선하려면 지뢰·불발탄 등을 확인하면서 안전한 통로를 확보하는 수색로 개척이 필요하다.
일각에선 사고 당시 터진 것이 북한제 지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지뢰라면 북한군이 고의로 매설한 것인지, 폭우나 산사태 등으로 사고 현장까지 떠밀려온 것인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는 정부와 군의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적 변수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군 내부에선 폭우·산사태 등으로 유실된 북한 지뢰가 작전 도중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7월 “북한 지역의 폭우로 북한군이 비무장지대에 매설한 지뢰 중 일부가 유실된 정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군 당국은 군사분계선(MDL) 북쪽에서 유실 지뢰 일부가 터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노선으로 규정한 이후 2024년부터 군사분계선 북쪽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매설, 철책 및 방벽 구축 등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업을 하면서 군사분계선을 침범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모 사단의 경계구역에서 북한군이 조성한 지뢰지대 등 6곳이 군사분계선을 10∼15m 침범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날 폭발사고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엔 안 밝혔지만 (해당 사단은) 25사단”이라며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사고 지점이 북한군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 조성한 지뢰지대 인근이라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국경선화 과정에서 지뢰를 매설했다고 알려진 구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무장지대에서 지뢰에 의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20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당시 경기 파주시 일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지뢰 탐지 임무를 수행 중이던 20대 하사가 이 사고로 발목 골절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도발에 의한 지뢰 폭발은 2015년 8월 4일 목함지뢰 사건이 가장 최근이다. 당시 북한군은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440m를 넘어와서 우리 군 감시초소(GP) 인근 추진철책의 통문에 목함지뢰를 매설했다. 이 지뢰가 터지면서 하재헌 하사(당시)가 양쪽 다리를, 김정원 하사(〃)가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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