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인근에 세우려는 개선문을 군사시설 겸용으로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군의 강력한 요청과 국가 안보상 목적에 따라 링컨 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에 세우고자 하는 개선문을 최상급 군사 복합시설로 전환하는 데 동의했다”고 적었다.
그는 개선문 꼭대기와 광장에 다수의 드론과 저격수를 배치하고 신속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량의 저격수용 탄약도 보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어디에도 이 같은 시설은 없을 것”이라며 “전 세계 59개 주요 도시·수도 중에 워싱턴DC는 유일하게 개선문이 없는 곳이었지만 이제 최고의 개선문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건국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DC에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과 닮은 건축물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개선문의 높이는 250피트(약 76m)로 하고 황금색 천사와 독수리 조각상으로 장식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선문을 군사 겸용 시설로 짓겠다고 한 것은 건립을 둘러싼 법적 분쟁에 대비해 국가안보상 필요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 참전용사들은 일대의 경관이 훼손될 수 있다며 건립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낸 상태다.
링컨 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는 미국의 국가적 통합을 염두에 두고 건설됐다. 남북전쟁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은 북부 연방의 대통령이었고 남부연합군을 이끌던 로버트 리 장군의 집이 국립묘지 부지에 있어서 화해의 상징으로 일대 경관이 조성된 것이다. 이로 인해 개선문 건설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공사 기간 교통혼잡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한 이후 워싱턴DC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백악관에 건설 중인 대형 연회장에도 군사적 용도를 추가했다.
워싱턴DC의 싱턴DC의 대표적 문화시설인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는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명칭을 바꾸겠다고 했지만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철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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