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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봉사하던 엄마·친구 챙기던 아들"…안성 모자 참변에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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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함께 녹색장터 자원봉사…유족 "책임 분명히 밝혀달라"

"우리 딸, 우리 손주 얼마나 아팠을까. 어떻게 나를 두고 가..."


20일 오전, 플리마켓 차량 돌진 사고로 숨진 모녀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 안성시의 한 장례식장.

전날 자원봉사하다 참변을 당한 모자의 빈소. 연합뉴스
전날 자원봉사하다 참변을 당한 모자의 빈소. 연합뉴스

아직 조문객의 발길이 뜸해 적막감이 감도는 빈소에는 딸과 손주를 한꺼번에 잃은 노모의 통곡이 수 시간째 이어졌다.

다른 유족들은 아무 말 없이 눈시울을 붉힌 채 고인의 영정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황망한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 이따금 탄식이 흘러나왔고 유족들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빈소 밖에는 안성시청과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보낸 근조 화환이 줄지어 놓였다. 숨진 아들이 생전 다니던 중학교에서도 근조 화환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전날 안성시의 한 플리마켓 행사장에서 1t 트럭의 돌진 사고로 숨진 40대 여성은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소속으로 4~5년간 가족과 함께 지역에서 열린 녹색장터에 자원봉사자로 꾸준히 참여해온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협의회 관계자들도 함께 활동해온 동료와 그의 아들을 갑작스럽게 잃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숨진 아들에 대해 "중학생 남자애면 엄마와 봉사활동을 다니는 게 쑥스러울 수도 있는데 항상 형제들과 함께 나와 엄마가 하는 일을 도와주던 착한 아이였다"며 "선한 사람들이 너무 빨리 갔다"고 울먹였다.

전날 자원봉사하다 참변을 당한 모자의 빈소 앞 근조 화환. 연합뉴스
전날 자원봉사하다 참변을 당한 모자의 빈소 앞 근조 화환. 연합뉴스

그는 사고 당시 상황을 묻자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끔찍한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들과 같은 반이었던 한 학생들도 교복을 입고 부모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같은 반 학우 A군은 "(고인은) 평소에도 친구들을 잘 돌봐주고 주변을 챙기던 친구였다"며 "친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다"고 말했다.

김보라 안성시장도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들을 위로했다.

유족들은 "이렇게는 못 보낸다.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은 사고인 만큼 책임을 분명히 해달라"며 "안성시의 분명한 입장과 대책을 밝혀달라"고 눈물을 삼키며 호소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18분께 안성시 공도읍의 한 공원에서 나눔장터 행사를 준비하던 중 안성시 소유 1t 트럭이 갑자기 돌진해 현장에 있던 모자가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고 차량은 차량 홍보를 위해 공원 안으로 진입하던 중 약 25m를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인 안성시 기간제 근로자 60대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초 "가속페달을 제동장치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고 차량을 정밀 감정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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