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인전 출격…금메달이면 한국 여자 최초
[나고야=권준영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린 가운데, 한국 사격의 첫 금빛 총성이 19번째 생일을 맞은 반효진의 총구에서 울릴지 주목된다. 16세에 올림픽 정상에 섰던 소녀는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하며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새겼다. 이제 그가 겨눌 곳은 아직 한 번도 정상에 서보지 못한 아시안게임 개인전이다.
반효진(19·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 출전한다. 오전 9시45분 본선에 이어 오후 2시30분 결선이 예정돼 있다. 권유나(우리은행), 조은별(한국체대)과 함께 본선에 나서 세 선수의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전 메달에도 도전한다.
2007년 9월20일생인 반효진에게 이날은 자신의 19번째 생일이다. 생일 케이크 대신 소총을 들고 사대에 선다. 그가 이날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개인전을 모두 석권하는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사격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한국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이은철이 유일하다. 반효진이 정상에 오르면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기록을 갖게 된다.
반효진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것은 2024 파리 올림픽이었다. 당시 만 16세였던 그는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하계올림픽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선수단의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라는 기록도 그의 이름과 함께 남았다.
파리에서의 금메달은 출발점이었다. 반효진은 2025년 카이로 세계선수권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첫 출전부터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아시안게임은 반효진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이번에도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반효진 역시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첫 올림픽에 나섰을 때처럼 초심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유나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권유나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533.6점을 기록해 반효진(2531.8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조은별까지 세 선수가 함께 나서는 만큼 개인전뿐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이들의 점수가 중요하다.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잡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포함해 12개의 메달을 따내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지만,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4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대회 사격에는 총 2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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