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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상 옆에 치킨…아시안게임 맞아 유통가 ‘응원 특수’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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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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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와 아시안게임이 맞물리면서 유통업계가 ‘응원 특수’ 잡기에 나섰다.

 

CU 제공
CU 제공

편의점들은 맥주와 치킨, 안주 등 ‘집관족’이 많이 찾는 상품을 앞세워 대규모 할인전에 들어갔다. 치킨·배달·음료 업체들은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과 e스포츠 후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19일 개막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다음 달 4일까지 16일간 열린다. 추석 연휴가 대회 초반과 맞물리면서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경기를 보는 수요까지 더해질 것으로 유통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대회 공식 일정은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편의점이다.

 

CU는 ‘응원은 HOT하게, 쇼핑은 COOL하게’를 주제로 주류와 안주, 스낵, 음료 등 70여종을 할인한다.

 

칭따오와 아사히스타일프리 500㎖ 6입 번들은 최대 56% 할인한 1만2000원에 판매한다. 19일부터는 카스캔 355㎖와 500㎖ 24입 박스를 최대 24% 할인하고, 포켓CU에서는 크로넨버그 1664 블랑과 하이네켄 500㎖ 4입 번들을 8000원에 내놓는다.

 

잭다니엘 애플과 닛카 프론티어 등 일부 위스키는 최대 20% 할인한다. 카라멜콘땅콩과 오잉해물칩 등 스낵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추석과 대회가 겹치는 점을 겨냥해 샤인머스켓과 거봉, 사과·배 같은 과일과 건강기능식품까지 행사 품목에 넣었다. 경기 당일 맥주와 안주만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명절 장보기 수요까지 함께 잡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판을 더 키웠다. 오는 30일까지 치킨과 맥주, 위스키, 라면 등 300여종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외 인기 맥주 26종은 최대 55% 할인하고 즉석 치킨도 할인 판매한다. 세븐앱 당일픽업으로 ‘크리스피순살치킨버켓’과 ‘옛날통닭한마리’를 구매하면 최대 30% 할인받을 수 있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족발과 편육도 PB ‘세븐셀렉트’ 제품으로 내놨다.

 

GS25도 맥주와 치킨을 전면에 세웠다.

 

9월 한 달 동안 주요 번들 맥주를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2000원을 할인한다.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는 즉석 치킨 1+1 행사를 진행한다. 대용량 스낵 5종도 5개 이상 사면 40% 할인한다.

 

이마트24 역시 테라와 카스 등 인기 맥주 번들 5종에 최대 30% 페이백 혜택을 제공한다. 한마리옛날통닭과 통다리살치킨 등 카운터 먹거리는 1+1, 일부 라면은 2+1과 추가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결국 편의점 4사가 공통으로 꺼낸 카드는 맥주와 치킨, 안주다. 명절 음식이 차려진 식탁 옆에 경기 관람용 먹거리를 하나 더 올리도록 소비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경쟁은 매장 밖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지난 7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찾아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순살크래커와 치즈볼, 자체 탄산음료 레몬보이 등 치킨과 곁들임 메뉴 500인분을 제공했다.

 

한 달 뒤에는 지원 규모를 더 키웠다. BBQ는 지난달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격려금 1억원을 전달했다. BBQ는 2021년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이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지원해왔다.

 

배달의민족도 같은 날 선수촌을 찾았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민B마트 PB ‘배민이지’의 초코링과 팝콘, 새우칩을 비롯해 아메리카노와 탄산수 등을 선수단에 제공했다. 배민 상품권과 굿즈를 증정하는 행사도 열었다. 당시 행사에는 선수와 스태프 등 1000여명이 참여했다.

 

치킨과 배달 음식은 스포츠 경기 때 주문이 몰리는 대표적인 집관 메뉴다. 유통 할인에 그치지 않고 대회 전부터 국가대표 선수단과 브랜드를 연결해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e스포츠를 겨냥한 브랜드 경쟁도 눈에 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달 한국e스포츠협회와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협약을 맺었다.

 

제주삼다수는 먹는샘물 분야 독점 공식 파트너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과 합숙 훈련, 출정식, 아시안게임 본대회 등에 제품을 지원한다. 국가대표팀 IP를 활용한 숏폼 등 온라인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후원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글로벌 음료 브랜드 마운틴듀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손잡았다.

 

양사는 올해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팀의 도전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응원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이번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다.

 

스포츠 후원 시장에서 축구나 야구뿐 아니라 e스포츠가 소비재 브랜드의 새로운 접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업체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다시 힘을 싣는 이유는 앞선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매출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전 당시 거리응원이 열린 서울 광화문 주변 편의점 매출은 일제히 뛰었다.

 

CU 광화문 인근 10여개 점포의 매출은 전날보다 3.8배 증가했다. GS25는 138%, 세븐일레븐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는 특정 시간대 기준 304% 늘었다. 이마트24 일부 점포도 최대 38%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응원 먹거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당시 CU에서는 하이볼 매출이 514.3%, 얼음 332.5%, 생수 301%, 맥주 234.1% 증가했다. GS25에서도 무알코올 맥주가 676.4%, 하이볼 471.8%, 맥주가 408.2% 늘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월드컵처럼 단일 종목에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는 아니다. 대신 축구와 야구, e스포츠 등 국내 관심이 높은 종목이 이어지고 추석 연휴까지 겹친다.

 

유통업계가 이번 대회를 단순한 스포츠 행사보다 ‘명절 집관 특수’로 보는 이유다. 편의점에서는 맥주와 치킨을 할인하고, 배달·식품업체는 선수단 지원에 나서고, 음료 브랜드는 e스포츠까지 파고들고 있다.

 

추석상을 물린 뒤 TV 앞에 다시 차려질 맥주와 치킨 한 상을 놓고 유통·식품업계의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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