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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유행 끝난 줄 알았는데”…떡·한과 매출 2배, 백화점도 100%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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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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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할매니얼’ 열풍을 타고 약과가 인기를 끌었던 데 이어 떡과 한과 등 전통간식이 다시 디저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컬리 제공
컬리 제공

명절에 주로 찾던 먹거리에서 벗어나 인절미와 설기, 오란다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 온라인몰과 백화점, 카페는 물론 학교 급식까지 파고드는 모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최근 3개월간(6~8월) 떡·한과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수요가 늘면서 판매 상품 수도 80% 확대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창억의 ‘호박인절미’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6% 뛰며 컬리 떡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피자설기’도 지난달 중순 입점한 뒤 2주 만에 판매 상위권에 진입했다.

 

약과와 약밥, 전병 등 한과류 거래액도 같은 기간 123% 늘었다. 맛의고수 ‘호박약과’, 마음이가 ‘약밥’, PNB ‘땅콩전병’ 등이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컬리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9월 ‘희소가치 프로젝트’ 주제로 전통간식을 선정했다. 대한민국 한과 명장 1호 김규흔 명인의 ‘꿀약과’, 강릉 한과마을에서 3대째 이어온 선미한과의 ‘유과’, 궁중음식 전문 브랜드 동병상련의 ‘오색송편’ 등을 판매한다.

 

추석을 앞두고 호정가 ‘창평한과 식영정 세트’, 이상복명과 ‘경주빵’, 교동한과 ‘약과 세트’ 등 선물용 상품도 확대했다.

 

전통간식 수요 증가는 백화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떡·한과 등 전통간식류 매출은 100% 늘었다. 전통간식이 한우나 과일 등 명절 대표 선물 사이에서 별도 상품군으로 자리를 넓히고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디저트 선물로 교동한과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과·강정·약과·정과·다식 등을 담은 ‘교동마님’ 세트를 13만원에, 유과와 고시볼 등을 넣은 ‘하늘연달’ 세트를 4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건대스타시티점에서는 이달 4일부터 23일까지 교동한과 추석 선물세트 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의 추석 선물에 전통 디저트를 별도 구성했다. 만나당의 ‘궁중 약과·만두과 석작 선물 세트’와 ‘궁중 한과 선물 세트’를 비롯해 쟝블랑제리 전병 세트, 태극당 월병 등을 판매한다. 프랑스식 디저트나 초콜릿과 함께 한과와 전병을 프리미엄 디저트 상품군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간식은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약과나 떡을 그대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디저트와 섞거나 젊은 소비자가 익숙한 형태로 바꾸는 제품이 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6월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협업한 ‘구름오란다’를 급식 전용 상품으로 선보였다. 노티드 협업 디저트 매출은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4.4배 증가했다.

 

지난 5월에는 찹쌀 기반 디저트인 ‘쫀득우베버터떡’도 출시했다. 최근 인기를 얻은 버터떡의 쫀득한 식감에 보라색 참마인 우베를 접목한 제품이다. CJ프레시웨이의 올해 1~5월 학교급식 디저트 상품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했다.

 

카페 메뉴에도 전통간식이 들어오고 있다. 카페게이트는 지난 5월 오란다를 활용한 컵빙수 제품을 출시했다. ‘젤라또란다 단팥빙수’에는 찹쌀빙수떡과 오란다 크런치를 넣었고, ‘쫀떡하단다 말차빙수’에는 말차와 통단팥, 오란다를 조합했다. 전통간식을 단독으로 내놓기보다 익숙한 카페 디저트에 쫀득하거나 바삭한 식감을 더하는 재료로 활용한 사례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통간식의 성장세를 과거 약과 한 품목에 집중됐던 유행과는 다르게 보고 있다. 떡과 한과가 온라인 장보기에서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간식으로 들어온 데다 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선물, 카페와 급식에서는 새로운 디저트 재료로 소비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쫀득한 식감’을 앞세운 디저트가 인기를 끌면서 인절미와 설기, 찹쌀떡처럼 본래 점성이 강한 전통간식이 최근 디저트 흐름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올해 카페·베이커리 업계에서도 떡과 약과는 별도 디저트 품목으로 다뤄지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2026 카페디저트페어’도 케이크·마카롱·초콜릿과 함께 떡과 약과를 주요 전시 품목으로 분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떡이나 한과를 명절이나 특별한 날 찾는 음식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개별 포장과 냉동·배송 기술이 개선되고 제품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평소 즐기는 디저트로 소비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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