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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에도 휘발유 1784원·경유 1773원 ‘4주 더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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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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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19일 0시부터 10차 최고가격 유지 결정…환율 하락세에 서민 물가 안정 방점
18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돌파했으나 국내 석유제품 최고가격은 4주 더 현 수준을 유지한다. 가계의 기름값 부담을 줄여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조치다.

 

18일 산업통상부는 “19일 0시부터 향후 4주간 적용되는 10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9차 최고가격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10차 최고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유지된다. 지난 6월 말 리터당 150원씩 인하된 이후 4개월 연속 같은 가격대가 이어지게 됐다.

 

◆ 중동 정세 불안에 치솟은 국제유가…원·달러 환율 하락이 충격 완화

 

유가 인상 압박은 거센 상황이다. 8월쯤 일시적 소강상태를 보였던 미국·이란 갈등이 격화하고, 후티 반군이 홍해 인근 거점을 점거하면서 공급망 불안이 커졌다. 지난 16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128.0달러, 브렌트유는 105.8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02.4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경유 가격 역시 배럴당 201달러에 달하는 등 제품 가격 전반이 급등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동결을 택한 배경에는 물가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월 3.2%에서 7월 2.8%로 둔화했다가 8월 들어 3.1%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외환시장 안정이 방어막이 됐다. 최고가격을 210원 인상했던 지난 3월 4주 당시 1505원까지 뛰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58원으로 약 10% 떨어져 유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국제유가 상황과 최근 서민 물가부담, 지난 최고가 지정 동향과 환율 하락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소비 왜곡 우려 낮아”…실제 주유소 기름 소비는 감소세

 

정부 추산에 따르면 석유 최고가격제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평균 0.6%포인트 끌어내리는 방파제 역할을 했다. 인위적인 가격 상한이 에너지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산업부는 실제 판매량 데이터를 들어 선을 그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인 3월 둘째 주부터 8월까지 주유소 총소매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휘발유 2.1%, 경유 8.4% 각각 줄었다. 월별 추이로도 7월 휘발유 2.2%·경유 8.6%, 8월 휘발유 1.2%·경유 8.8%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격 통제가 에너지 과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양 실장은 “중동정세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통한 민생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국제유가 변동과 국내 석유 소비 추이 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유연하면서 신중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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