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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지도의 역사와 한반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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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역사와 한반도(정각, 자유문고, 4만8000원)=20여년간 세계 각국의 고지도를 수집해 온 고양 원각사 주지 정각스님이 지도를 통해 인류의 세계 인식과 한반도의 변천사를 살펴본다. 기원전 2만5000년경 매머드 뿔 지도부터 바빌로니아 점토판 지도, 고대 그리스와 중세 유럽의 세계지도까지 지도 제작의 역사를 짚는다. 특히 한반도는 이슬람 지도에서 ‘알실라’(al-Silla), ‘카올리’(Kaoli), ‘콤라이’(Comrai), ‘코레아’(Corea) 등 다양한 이름으로 등장한다. 시대에 따라 한반도의 형태가 정교해지는 과정과 고지도에 나타난 독도·동해 표기도 소개한다. 고지도가 단순한 지리 자료를 넘어 우리 국토의 역사와 가치를 보여주는 자료임을 강조한다.

노동갈등, 아틀라스는 억울하다(김덕호, 이데일리, 2만원)=그리스 신화에서 아틀라스는 신들과의 전쟁에서 패한 뒤 하늘을 떠받드는 벌을 받았다. 오늘의 노동시장에도 아틀라스가 있다. 하청·비정규직·플랫폼·특수고용 노동자처럼 시장을 움직이면서도 보호는 덜 받고 위험과 비용은 더 많이 떠안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30여년간 노동정책 현장을 경험하며 노동갈등의 원인을 개인의 욕심이 아닌 노동시장의 구조에서 찾는다. 노사·노노·노정 갈등이 반복되는 것은 고용 형태와 기업 규모에 따른 경계, 권한과 책임의 불균형, 서로 다른 ‘공정’의 기준 때문이다. 정년연장과 인공지능(AI) 도입도 세대와 위치에 따라 이해가 달라진다. 책은 갈등을 없애야 할 문제가 아니라 변화가 필요한 지점을 알려주는 신호로 본다. 누가 옳은지를 따지기보다 갈등을 만든 구조와 기회·위험의 배분부터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숫따니빠따와 마음의 지도(고미숙, 북드라망, 1만5800원)=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 환갑을 맞고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노(老), 병(病), 사(死)에 대한 탐구의 필요성을 느낀 저자는 ‘숫따니빠따’(經集·경집)를 읽는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구절로 잘 알려진 숫따니빠따는 청년 부처가 죽음과 늙음, 자유, 욕망 등 여러 주제를 놓고 제자들과 나눈 문답이 실린 초기 불교 경전이다. 고전평론가인 저자는 2600여년 전 경전을 오늘로 불러내 새로 의미를 부여하며 길을 잃은 이들이 좌표를 찾을 수 있게 돕는다.

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지바 사토시, 김종현 옮김, 부키, 2만2000원)=“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한다”, “범죄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있다”, “지금은 여섯 번째 대멸종 시대다.” 과학처럼 포장된 이런 주장은 왜 끊임없이 확산할까. 일본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유사과학과 음모론의 확산 배경을 진화학·유전학·생태학을 통해 살펴본다. 과학적 사실이 사상·종교·정치·권력·미디어와 얽히면서 왜곡되는 과정을 짚고, 과학의 결론은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새로운 증거에 따라 언제든 수정될 수 있는 잠정적 결론이라고 강조한다. 맹목적인 신뢰나 불신을 넘어 과학적 주장에 담긴 근거와 논리를 비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유산소 인간(양종구, 동아일보사, 1만9800원)=“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사람은 달린다.” 인간에게 걷고 달리는 일은 본능에 가깝다. ‘유산소 인간’은 가장 원초적인 움직임인 유산소 운동이 몸과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한다.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계와 대사 기능을 높이고 심폐지구력과 면역력을 향상하며 뇌 건강과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저자는 무조건 빨리, 많이 달리기보다 자신의 체력과 관절 상태에 맞게 ‘천천히 제대로’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올바른 자세와 러닝화 선택, 준비·정리운동부터 초보자를 위한 ‘워크 브레이크’까지 실용적인 운동법도 소개한다. 특히 걷기를 관절 부담이 작아 중장년층에게 유용한 운동으로 추천한다.

은퇴를 미리 살아봤습니다(지즐, 미문사, 1만8000원)=정년까지 5년이 남았지만 이미 은퇴한 사람처럼 살아보는 초등학교 교장이 있다. 36년간 교단을 지킨 저자는 퇴직 후의 삶을 미리 경험해보는 ‘가짜 은퇴 실험’을 시작했다. 이 책은 정년 이후 하루 8시간의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지, 직함이 사라진 뒤 자신을 무엇으로 설명할지 고민하며 5년간 직접 답을 찾아간 기록이다. 은퇴를 단순히 직장에서 물러나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와 배움, 취미와 도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책에는 은퇴 준비를 위한 12가지 실천 노트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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