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인공지능(AI) 안전 문제를 중국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도 정상회담에 맞춰 열리는 국빈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여전히 AI 분야 선두 주자”라며 “양측이 공통으로 직면한 위험을 피하고, 양국의 AI 시스템이 서로 분리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논의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20일 뉴욕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AI와 무역, 희토류 등 경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측은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담에 맞춰 열리는 국빈만찬에는 미국 주요 기술기업 인사들도 참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팀 쿡 애플 집행의장이 트럼프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참석을 공식 확인했으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시 주석과 동행할 경제사절단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 겸 중앙서기처 서기 등 고위 관리들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를 수행단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왕촨푸 BYD 회장의 합류가 성사되면 미국을 자극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시장 진입을 막고 있으며, BYD는 지난 6월 중국군과 연계됐다는 의혹으로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다만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미국의 전직 안보 분야 고위 당국자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관련 언론 간담회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양측 모두 비핵화에 대해 이야기는 하겠지만 현실은 그들의 전략적 이익이 나뉘어져 있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북한을 러시아로부터 조금 더 멀어지게 하면서 자국에 가깝게 끌어당기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극도로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현 상황을 유지하고, 미국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두 정상이 국내 정치적 목적에서도 이번 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시 주석은 10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성과물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두 정상은 서로 만나 국제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를 관리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길 원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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