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쇼핑 등 중심…‘교류’ 관심도 높아
소셜 앱에선 실제 교류 프로그램 진행
‘접점’ 넓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 마련
오는 19~23일 이어지는 일본의 5일 연휴인 ‘실버위크’를 맞아 일본인들의 한국 관광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해지는 일본인들의 한국 여행 패턴도 눈에 띈다. 쇼핑 중심에 그치지 않고 한국인과 대화하거나 만나고 싶다는 수요까지도 관찰된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총 365만3137명으로 2019년 327만1706명보다 11.7%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총 입국자 수가 43만여명으로 줄어들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에서 나아가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일본인 관광객 가운데 개별여행객은 80.1%였고, 주요 방한 목적은 여가·휴식·관광이 70.9%로 가장 많았다.
이들이 한국에서 참여한 활동은 식도락 관광(81.6%·중복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쇼핑 80.3%, 자연경관 감상 53.3%, 고궁·역사 유적지 방문이 35.3% 등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인 여행객들의 한국 관광 수요 다변화를 보여주는 조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소셜 데이팅앱 ‘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가 실버위크를 앞두고 지난 11∼16일 일본 남녀 회원 총 4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91%가 희망 여행지로 한국을 택했다.
특히 한국 방문 시 한국인과 교류하고 싶다는 응답이 93%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한국인과 교류하고 싶은 이유는 ‘한국어로 대화하거나 연습해보고 싶어서(43%)’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41.8%) △한국인의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서(35.1%) △연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서(29.3%) 등 순이다.
희망하는 한국인과의 교류 형태로는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51.7%)’가 가장 많았다. ‘연애로 발전할 수 있는 상대(43.2%)’, ‘여행 이후에도 계속 연락할 수 있는 사람(26.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비슷한 맥락에서 한국인과 함께하고 싶은 활동 유형으로는 ‘현지 맛집·카페 함께 방문하기’가 62.2%로 가장 많았다.
문체부 조사에서 일본인 관광객의 식도락 관광 참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점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인과 같이 방문하고 싶은 지역으로는 명동(49.9%), 성수(47.9%) 등이 조사돼 한국의 일상적인 공간과 문화를 현지인과 함께 경험하려는 수요도 엿볼 수 있다.
다만, 한국인과 교류 시 걱정되는 점으로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66.7%)’, ‘문화·예절 차이(36.2%)’ 등이 지목돼 교류를 원하는 만큼 실제 만남을 앞두고 넘어야 할 장벽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한국어를 배우려는 관심도 상당했는데, 현재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응답은 27.8%, 과거에 배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3%였다.
또 현재 한국어를 배우지는 않지만 배우고 싶다는 응답도 39.9%로 조사됐다.
온라인에서 나타난 관심은 실제 오프라인 만남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소셜 애플리케이션 문토에서는 지난해 서울 일대에서 함께 음식을 만들며 한국인과 일본인이 교류하는 모임이 개설되기도 했다.
당시 주최 측은 한일교류회와 일본어 회화 스터디를 15회 이상 진행했으며 누적 참가자가 약 400명이라고 소개했다.
실버위크를 맞아 일본인들의 방한을 고려한 서울시도 외국인과 한국인이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관광 환경을 넓히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026 서울 환대주간’을 운영하면서 인천·김포공항부터 명동, 서울관광플라자, 한강 등 외국인 관광객 동선을 따라 전통문화 체험과 공연, 관광 안내 등을 마련했다.
명동에서는 일본어를 포함한 다국어 관광 안내와 통역이 제공되고 서울컬처라운지에서는 송편 만들기와 전통무용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환대 프로그램으로 직접적인 관계 형성을 목적으로 한 교류 모임과는 성격이 다르다.
서울시의 이번 프로그램은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의 문화와 일상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
관광업계는 일본인 방한객의 관심이 음식과 쇼핑 등 관광 콘텐츠를 넘어 한국인과의 만남과 교류로까지 확대되는 흐름에 주목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행 과정에서 한국인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수록 한국에서의 경험 폭도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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