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멜로니 입지까지 뒤흔드는 이탈리아 새 극우 지도자 등장 [이 사람@World]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이 사람@World

입력 : 수정 :
김태훈 논설위원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국가미래당 창당한 로베트로 바나치 장군
反이민·反EU 등 선명한 노선으로 세몰이
우파·극우 연립정부, 바니치 놓고 의견차
일각 “조기 총선 불가피”…멜로니는 부인

이탈리아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오래 유지된 정부를 이끄는 조르자 멜로니(49) 총리가  강력한 경쟁자와 마주했다. 극우 성향의 국가미래당 로베르토 바나치(57) 대표가 주인공이다. 직업 군인 출신으로 정치 경험은 일천하지만 이민, 우크라이나 지원, 대(對)러시아 관계 등 주요 현안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탈리아 극우 진영의 새 지도자로 급부상한 로베르토 바나치. 그가 지난 2월 창당한 국가미래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8%까지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극우 진영의 새 지도자로 급부상한 로베르토 바나치. 그가 지난 2월 창당한 국가미래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8%까지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언론은 이날 멜로니가 바나치의 부상을 막기 위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을 일제히 제기했다. 우파 정당 ‘이탈리아의 형제들’을 이끄는 멜로니는 2022년 9월 실시된 의회 총선거 결과 원내 1당 대표가 되었고, 극우 정당 등과의 연립정부 구성 협상 성공에 힘입어 그해 10월 총리에 올랐다.

 

이탈리아 헌법에 따라 다음 총선은 5년 뒤인 2027년 가을 치러질 예정이다. 그런데 변수가 나타났다. 바나치라는 강력한 극우 지도자가 정가에 돌풍을 일으키며 우파와 극우파가 공존하는 멜로니의 연정을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바나치를 이대로 연정 밖에 두면 강성 우파 지지층을 그에게 빼앗길 수 있다. 반면 장관에 임명하는 등 방식으로 연정에 끌어들이면 중도층 이탈 그리고 극우와 거리를 두려는 일부 연정 파트너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최근 2차대전 이후 최장수 정권 지도자가 되는 기록을 세웠으나, 극우 진영의 스타로 떠오른 로베르토 바나치 때문에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AFP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최근 2차대전 이후 최장수 정권 지도자가 되는 기록을 세웠으나, 극우 진영의 스타로 떠오른 로베르토 바나치 때문에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AFP연합뉴스

1년 뒤로 예고된 총선을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른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 중인 바나치와 그의 국가미래당이 이탈리아 정계에서 충분히 세력을 확장하기 전 제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멜로니로선 자칫 그에게 보장된 5년 임기가 단축되는 것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일단 멜로니는 “정해진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혀 조기 총선 가능성을 부인했다.

 

2022년 10월 출범한 멜로니의 재임 기간은 최근 3년10개월을 돌파했다. 이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3차례에 걸쳐 총 9년 2개월 동안 총리로 일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2023년 별세)의 임기보다는 짧다. 하지만 단일 정부로 치면 베를루스코니 2기 내각(2001년 6월∼2005년 4월)보다 길어 2차대전 후 최장수 정권에 해당한다.

 

군인 시절의 로베르토 바나치(오른쪽)와 그가 2023년 8월 펴내 큰 화제가 된 저서 ‘거꾸로 된 세상’. 바나치는 40년 가까운 육군 복무 끝에 소장까지 진급했으나, 이 책 때문에 ‘정치 군인’으로 지목돼 불명예스럽게 제대했다. SNS 캡처
군인 시절의 로베르토 바나치(오른쪽)와 그가 2023년 8월 펴내 큰 화제가 된 저서 ‘거꾸로 된 세상’. 바나치는 40년 가까운 육군 복무 끝에 소장까지 진급했으나, 이 책 때문에 ‘정치 군인’으로 지목돼 불명예스럽게 제대했다. SNS 캡처

이처럼 입지가 탄탄한 멜로니를 위협하고 나선 바나치는 대체 누구일까. 18세이던 1986년 육군에 입대한 그는 대학 교육 과정을 마치고 장교가 되었으며 소정의 훈련 이수를 통해 특수전 전문 요원으로 선발됐다. 이탈리아 육군을 대표하는 특수부대인 제9공수연대에서 오래 복무했다. 2016년 준장, 2023년에는 소장으로 진급했다.

 

바나치는 2023년 8월 현역 군인 신분으로 ‘거꾸로 된 세상’이란 저서를 펴냈다. 책에서 이탈리아의 국가 정체성을 강조한 그는 이민과 유럽연합(EU)을 겨냥해 강렬한 적개심을 드러냈으며 이탈리아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도 성토했다. 반면 러시아에는 뚜렷한 호감을 표시했다. 바나치는 “러시아의 침략을 지지하진 않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책이 나온 뒤 그는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어겼다는 이유로 보직 해임된 데 이어 당국의 감찰 조사를 받고 2024년 2월 정직 11개월의 징계에 처해졌다. 바나치는 같은 해 극우 정당 소속으로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이듬해인 2025년 결국 군복을 벗었다. 한때 이탈리아 극우 지도자 마테오 살비니 현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 밑에 있었으나 2026년 초 살비니와 결별하고 신당 국가미래당을 창당했다.


오피니언

포토

53세 박주미, '자기관리 끝판왕'다운 군살 없는 몸매
  • 53세 박주미, '자기관리 끝판왕'다운 군살 없는 몸매
  • 김도연 '완벽한 비율'
  • [포토] 정수정 '아름다운 미모'
  • 수영,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