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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31만원 벌어도 노후 준비 부실하면 탈락…‘진짜 중산층’은 4가구 중 1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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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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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중산층 52.9%…소비·저축·노후 따지면 24.6%
월 631만원 벌어 319만원 소비…순자산 4억1705만원
미은퇴 노후준비 9.6% 불과…은퇴 가구 절반은 빈곤

소득만 놓고 보면 국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중산층에 해당한다. 하지만 적정한 소비생활을 유지하며 저축하고, 자산과 부채를 관리해 노후까지 대비할 수 있는 가구는 4가구 중 1가구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돼지저금통 앞에 동전이 놓여 있다. 노후 준비와 가계 저축을 상징하는 모습. unsplash
돼지저금통 앞에 동전이 놓여 있다. 노후 준비와 가계 저축을 상징하는 모습. unsplash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THE100리포트 133호: 대한민국 진짜 중산층 25%’를 발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중간소득계층 기준을 적용한 국내 소득 중산층 가구 비중은 52.9%로 집계됐다.

 

OECD는 균등화 가처분소득이 중위값의 75~200%인 계층을 중간소득계층으로 본다. 연구소가 2025년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균등화 가처분소득 중위값은 연 3744만원이고, 이에 따른 중산층 범위는 연 2808만~7488만원이다.

 

연구소는 소득만으로는 가구의 경제적 안정성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고, 소비·저축·자산·부채·노후준비까지 평가 범위를 넓혔다. 소득·소비·저축은 현재생활 조건으로, 자산·부채·노후준비는 미래지속 조건으로 나눴다.

 

소득 기준 중산층은 52.9%였지만 적정소비 조건까지 더하면 43.2%, 저축 여력까지 따지면 39.9%로 줄었다. 여기에 자산·부채·노후준비 조건을 추가하자 최종적으로 24.6%만 ‘진짜 중산층’ 기준을 충족했다.

 

소득·소비·저축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자산·부채·노후준비 가운데 2개 이상을 채운 가구다. 6개 조건을 모두 갖춘 가구는 8.0%에 불과했다.

 

저축 여력 기준은 소비 이후 처분가능소득의 10% 이상을 남기는 것이다. 자산 기준은 순자산 2억3860만~6억9432만원, 부채 기준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30% 이하인지로 판단했다.

 

진짜 중산층 가구의 가처분소득 중앙값은 연 7572만원, 월로 환산하면 약 631만원이었다. 소비지출 중앙값은 연 3822만원, 월 약 319만원이다.

 

순자산 중앙값은 4억1705만원, 금융자산은 1억1230만원으로 전체 가구 순자산 중앙값(2억3860만원)과 금융자산보다 각각 많았다. 진짜 중산층 가구의 72.5%는 자가에 거주했다.

 

연구소는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는 것만으로는 현재 생활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생활비를 쓰고도 꾸준히 저축할 수 있는지, 대출 원리금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지, 은퇴 이후 쓸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노후준비에서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미은퇴 가구 중 노후준비가 ‘잘돼 있다’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9.6%에 그쳤다.

 

이미 은퇴한 가구에서는 55.6%가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매우 부족하다고 답했다. 노후준비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면 진짜 중산층 비중은 14.9%까지 낮아졌다.

 

연령별 차이도 컸다. 진짜 중산층 비중은 40대 30.5%, 50대 31.2%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70세 이상에서는 10.5%로 낮아졌다.

 

근로소득이 줄거나 끊긴 뒤에는 자산과 연금 등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했는지가 생활수준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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