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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냐, 원전이냐‘ 질문에 “정답은 나와 있다”…IRENA 사무총장의 확신 [기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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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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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IRENA 사무총장
“재생에너지가 가장 싸고 빠르다
전기요금 인상 우려? 개념적 오류 있어
한국, 기술·노하우 충분
정부 의지 있다면 탄소중립 가능”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은 16일 부산 벡스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반도체 제조 공장 등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수요을 대응하는 데 재생에너지보다 원전이 더 적합하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묻자 재생에너지가 “가장 저렴하면서도 단기간에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다른 나라 전력망과 연결되지 않아 ‘계통섬’으로서의 성격이 짙은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 중심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정부 의지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이 16일 부산 벡스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이 16일 부산 벡스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라 카메라 사무총장은 간담회 내내 재생에너지에 대한 회의적 의견이 익숙하다는 듯 담담하게 낙관론을 설파했다. 그는 이탈리아 관료 출신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 등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다 2019년 4월 IRENA 제2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해 7년째 전 세계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재생에너지 공급망 확충을 주도해오고 있다.

 

라 카메라 사무총장은 간담회 전 박람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는 태양광 효율 증가·풍력터빈 성능 향상 사례를 제시하며 재생에너지 확대 과제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과제는 개별 기술과 사업을 통합하고 확장하는 것”이라며 “통합된 에너지 시스템·산업 전략·도시 개발로 경제 전체를 청정 전력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연설 말미에도 “필요한 기술은 있고 경제적 타당성도 충분하다. 관건은 적절한 속도와 규모로 실제 실행하는 것일뿐”이라고 단언했다. 

 

IRENA는 2011년 공식 출범해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170개국 이상이 가입한 정부 간 국제기구다. 전 세계 최종 에너지 소비 중 전기 비중을 2035년까지 35%, 2050년까지 50%로 끌어올려야 파리협정 목표인 1.5도 이하 상승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채택한 ‘2030년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목표도 IRENA가 주도한 결과다. 라 카메라 사무총장은 이런 목표가 “결국 달성하면 자연스럽게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는 임계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간담회 일문일답.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이 16일 부산 벡스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이 16일 부산 벡스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한국은 국토 면적이 좁기 때문에 태양광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재생에너지 간헐성도 꾸준히 문제로 지적된다.

 

“재생에너지 간헐성 문제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충분한 에너지도 공급할 수 있다. 이건 내 개인적 의견이 아니라 수치로 뒷받침 되는 것이다. 한국은 분명히 기술, 노하우 등을 포괄적으로 갖추고 있다. 기술로 에너지 전환을 해낼 수 있다고 본다. 박람회 현장을 둘러보니 한국 에너지 기술로도 중국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해외 애널리스트들이 태양광만 해도 중국이 독식했다고 본다. 그런데 한국이 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걸 많이 보여줬다. 거기에 기반이 되는 반도체, 변압기, 케이블 등 기반 기술을 갖고 있다. (에너지 전환 추세는) 한국에 매우 유리하다.”

 

—AI데이터센터·반도체 제조 공장 등으로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원전·SMR(소형모듈원자로)이 재생에너지보다 유리하다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신난다(웃음). 일단 답 하기 전에 묻고 싶다. 여러분이라면, ‘지금 당장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것’이랑 ‘내일 높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 중에 어떤 걸 선택하겠는가. 에너지 기술 중에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빨리 공급할 수 있는 게 뭔지 아는가. 그게 재생에너지다. 재생에너지는 확대하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원전은 7∼9년 걸린다. SMR도 있지만 그 또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답은 나와 있다. 그렇다고 내가 기존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건 절대 아니다. 결국 수월하게 확대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더 빨리 늘어날 것이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은 16일 부산 벡스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은 16일 부산 벡스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우리나라는 유럽과 다르게 전력망이 외딴섬과 같다. 이런 환경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수발전 등 유연성 자원으로만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다른 나라와 전력망을 연계해야 한다고 보나.

 

“IRENA는 에너지 전환을 말할 때 (단순히 특정 전원 보급 확대뿐 아니라) 기반시설, 추진 경로, 전력망 문제를 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질문에 즉각 대답하긴 어렵지만 (다른 나라와 전력망 연계하지 않고도 목표를 달성하는 게) 이론상 가능하다.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한 기술은 충분하다.”

 

—한국이 다른 나라와 전력망을 연결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국가로 전환할 수 있다는 건가.

 

“의견과 사실을 구분해야 한다. 현 한국 정부의 의지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우리나라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얘기할 때 나오는 게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다. 

 

“그런 식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거기엔 개념적으로 오류가 있다. ‘기반시설에 투자하면 공급 가격이 올라간다’는 생각에 문제가 있다. 그런 가정에서라면 아무도 기반시설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투자는 수요가 공급으로 충족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재생에너지에 투자를 더 하는 건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뿐 아니라 전기요금도 오히려 인하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은 16일 부산 벡스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은 16일 부산 벡스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재생에너지 보급에 있어서 해외에서는 어떤 종류의 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나.

 

“사실 장벽 중 하나는 인허가를 받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한국의 인허가가 특별히 더딘지는 모르겠지만, 이탈리아에서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유럽은 현재 인허가를 다 단축하고 있는데, 이건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정부가 인허가 단축의 의지가 있다. 또 공통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겪는 어려움이 바로 전력망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이다.”

 

—IRENA가 2035년 전 세계 최종 에너지 소비 중 전기 비중 35% 목표를 주도하고 있는데.

 

“저희가 세운 2035년 35% 목표는 단순히 ‘목표 달성만을 위한 목표’가 아니다. 전기화를 하면서 탄소중립을 2050년까지 달성해야 하는데 (2035년 35% 목표가) 파리협약 1.5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임계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 목표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목표를 달성하면 자연스럽게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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