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2.5… 5개월 만에 7.4 P 하락
서울 매매심리 상승 1단계로 낮아져
대출규제·세제개편안 등 영향 추정
중개업소 임차 수요 63.2%로 우위
갱신계약 비중도 60.1%로 높아져
실거주 유예 연장 땐 거래 증가 전망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주택 시장에서 매수 심리가 5개월 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와 세제 불확실성으로 거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전세시장에선 집을 찾는 수요가 여전히 강했다. 서울 아파트 공급 절벽에 거래마저 줄며 전세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실거주 의무 유예를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1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32.5로 전월(139.9)보다 7.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월 117.8에서 4월 124.9, 5월 135.6, 6월 138.0, 7월 139.9로 오른 뒤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매매심리는 지수 135 이상인 ‘상승 2단계’에서 115~135 미만인 ‘상승 1단계’로 낮아졌다.
매수심리가 꺾인 데는 대출 규제와 함께 세제개편안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값은 1.05% 올라 7월(1.27%)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서초는 각각 하락했지만 성북·노원 등 중저가 지역은 오름폭을 키웠다. 거래도 줄었다. 8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9월 9일 집계 기준 2776건으로 7월(5800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의 매수심리 하락폭은 전국보다 컸다.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19.5에서 116.7로 2.8포인트, 수도권은 128.5에서 125.6으로 2.9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매수 관망세가 짙어진 것과 달리 전세 수요는 여전히 강했다. 서울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1.8에서 120.7로 1.1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고, 수도권은 118.3에서 119.0으로 0.7포인트, 전국은 112.7에서 113.5로 0.8포인트 각각 올랐다.
전세 수급에서도 집을 찾는 쪽이 우세했다. 서울 중개업소의 17.6%는 ‘임차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45.6%는 ‘다소 많았다’고 답해 임차 수요 우위 응답이 63.2%에 달했다.
전세계약에서도 갱신계약 비중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신규계약은 지난 1월 6088건에서 8월 2834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갱신계약도 5977건에서 4277건으로 줄었지만 전체 전세계약에서 갱신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49.5%에서 60.1%로 높아졌다.
매매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전세 수요는 여전히 높은 흐름을 보이면서 ‘세 낀 매물’의 거래를 늘리고 기존 세입자의 거주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토허구역 내 주택 매수자에게 적용되는 실거주 의무 유예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고, 기존 세입자가 임대차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에도 유예를 인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현행 토허구역에서는 주택을 사면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다만 정부는 지난 5월 무주택자가 세입자가 있는 주택을 살 경우 기존 임대차계약이 끝날 때까지 입주를 미룰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실거주 의무 유예가 연장되면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에 일부 도움이 되고, 임차인의 주거 부담도 덜 수 있다”며 “세제개편안까지 확정되면 매물과 거래 증가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실거주 유예 조치의 활용도는 낮다. 8월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 3012건 가운데 실거주 유예 신청은 135건으로 4.5%에 그쳤다. 강남3구·용산은 5.7%, 강북권 10개구는 3.8%였다.
앞으로 매매심리가 다시 살아날지는 세제개편안의 확정 내용과 대출 규제, 금리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은 당분간 매물 부족과 높은 임차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매매와 전세시장의 엇갈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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