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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대신 개미 뿌린 디저트…4년간 4만 마리↑사용한 미슐랭 레스토랑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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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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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별미인데 한국선 불법
법원, 벌금 1500만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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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으로 허가되지 않은 개미를 4년 가까이 디저트에 올려 판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이 적발됐다.

개미는 해외에서는 별미로 취급된다. 적발된 레스토랑 대표도 이점을 강조하며 “개미 특유의 산미를 느낄 수 있는 고급 요리”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4년간 개미 4만9096마리…손님 1만2274명에게

 

서울서부지법 형사8단독 이세창 부장판사는 16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레스토랑 대표 A씨(41)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또 함께 기소된 레스토랑 운영 법인에는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다.

 

A씨와 법인은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식용이 허가되지 않은 개미 4만9096마리를 디저트에 사용해 손님 1만2274명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개미는 미국과 태국에서 건조 상태의 제품으로 들여왔고, 식당은 이 메뉴로 1억2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식품으로 인해 생기는 위생상 피해를 방지하고 국민 건강을 보호 증진하기 위한 법의 취지와, 조리·판매에 사용된 개미에서 중금속 기준을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된 점 등을 고려하면 죄책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 등이 혐의를 인정하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해외에서는 개미를 식재료로 쓰기도 해 허용되지 않은 식재료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이 온라인 게시물에서 개미를 얹은 요리를 파는 식당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A씨 측은 지난 7월 첫 공판에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판매 인원과 개미 사용량이 과대 계산됐다고 주장했다.

 

개미는 15개 코스 가운데 셔벗에 선택적으로 제공됐고 원하지 않는 손님에게는 발효식초나 식용 꽃가루를 대신 냈으며, 손님 가운데 약 60%만 개미를 골라 한 명당 1∼5마리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식약처 조사에서는 요리 한 접시에 3∼5마리씩 얹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문제는 사용한 개미에게서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점이다. 보건 당국은 이 개미의 중금속 검출량이 다른 식용 곤충의 최대 55배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를 검찰에 전달했다.

 

◆ 레몬 대신 개미…파인다이닝이 찾는 산미

 

A씨가 말한 산미는 개미가 지닌 개미산(포름산)에서 나온다. 세계 최고 레스토랑으로 여러 차례 꼽힌 덴마크 코펜하겐의 노마는 살아 있는 개미를 요리에 뿌려 왔다.

 

노마의 르네 레드제피 셰프는 “개미에 포름산이 풍부해 톡 쏘는 신맛이 난다”고 설명했고, 배추와 오이, 소고기 요리에 레몬 대신 개미를 써 왔다. 새우에 개미를 올린 요리는 15가지로 짜인 테이스팅 코스의 첫 순서에 놓이기도 했다.

 

A씨 측도 검찰 조사에서 셰프가 미국과 유럽에서 일할 당시 개미의 산미를 활용한 요리를 했고 국내에서는 불법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 허용 곤충은 10종…목록에 개미는 없다

 

국내에서 식품에 쓸 수 있는 곤충은 10종으로 정해져 있다. 메뚜기와 식용 누에(유충·번데기), 백강잠,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 수벌번데기, 풀무치다.

 

즉 개미는 여기에 없어 식품 원료로 쓸 수 없는 것이다.

 

목록에 없는 재료를 쓰려면 식약처의 한시적 기준·규격 인정을 먼저 받아야 한다. 원료의 기원과 제조 방법, 안전성 자료를 내 심사를 통과하면 신청한 업체가 먼저 쓸 수 있다.

 

이후 고시로 기준이 정해지면 모든 업체가 쓰는 일반 식품원료가 된다.

 

◆ 콜롬비아선 디저트, 멕시코선 ‘곤충 캐비아’

 

한편 개미를 먹는 문화는 여러 나라에 있다. 콜롬비아 산탄데르주에서는 ‘오르미가스 쿨로나스’라 불리는 개미를 볶아 간식이나 디저트로 먹는다.

 

스페인어로 오르미가는 개미, 쿨로나는 엉덩이가 크다는 뜻이며, 이 개미는 몸길이가 2㎝ 안팎이다.

 

멕시코의 에스카몰레스는 개미 두 종의 알을 주재료로 쓴다. 제철에만 나오고 구하기 어려워 ‘곤충 캐비아’로 불리며 비싸게 팔린다.

 

요리 이름은 개미와 스튜를 뜻하는 나와틀어에서 왔다. 개미가 들어온 태국에서도 붉은 개미의 알인 ‘카이못댕’을 샐러드와 찜, 수프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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