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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옷’에서 환절기 필수템으로…2030세대 사로잡은 경량패딩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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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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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팅·컬러·실루엣 다양화…스포츠 브랜드도 경량다운 물량 확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경량패딩을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아재 옷’으로 불리며 젊은층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패션 아우터로 재평가받고 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일교차에 대응할 수 있으면서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아우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환절기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경량패딩. 뉴시스
경량패딩. 뉴시스

 

◆ 늦더위에 큰 일교차…가볍게 걸치는 아우터 찾는다

 

지난해 기상청이 지난해 발간한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겨울은 22일, 가을은 8일 짧아진 반면 여름은 25일 길어졌다. 늦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 아침저녁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씨가 반복되면서 두꺼운 겨울 외투보다 가볍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아우터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추석을 전후한 시기는 한낮에는 늦더위가 남아 있는 반면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 일교차가 커지는 때다. 이달 들어 일부 내륙 지역에서는 아침 최저기온이 12도까지 내려간 반면 낮 기온은 30도 안팎을 기록하며 일교차가 15도 안팎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성묘와 귀성·귀경, 나들이 등 야외 활동과 이동이 늘어나는 추석 연휴에는 필요할 때 가볍게 꺼내 입을 수 있는 경량 아우터가 실용적인 선택지로 떠오르르는 추세다. 

 

◆ 베스트부터 반팔·크롭까지…경량패딩 진화

 

사진 = 신성통상 탑텐 제공
사진 = 신성통상 탑텐 제공

업계도 이른 수요에 맞춰 경량패딩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2026 FW 시즌 ‘에어테크(AIRTECH)’ 라인업을 선보였다. 베스트와 재킷은 간절기에 가볍게 걸치고 기온이 더 떨어지면 파카를 단독 아우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에어테크는 탑텐이 독일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한 비동물성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이다. 미세섬유와 중공섬유를 결합해 섬유 사이에 공기를 머금는 에어 포켓 구조를 적용했다. 가벼운 착용감과 보온성을 동시에 고려한 소재로 간절기부터 겨울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탑텐 관계자는 “경량패딩이 한겨울뿐 아니라 간절기에도 활용되면서 가벼움과 보온성은 물론 세탁과 형태 유지 등 일상에서의 실용성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올해 에어테크는 자주 입고 세탁하는 일상 아우터라는 점에 주목해 충전재 구조를 개선하고 가을부터 겨울까지 활용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디자인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의 단순한 재킷과 베스트 중심에서 후드, 하이넥, 반팔, 크롭, 하프 기장 등으로 제품 형태가 세분화되고 있다. 기능성을 앞세우던 과거와 달리 퀼팅과 컬러, 실루엣 등에 변화를 주면서 일상복과 함께 입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LF의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2026 FW 시즌 신규 경량패딩 라인 ‘노바(NOVA)’를 출시하고 지난 4일부터 온라인 프리오더를 진행하고 있다. 남성·여성·키즈 라인을 동시에 선보이며 구스다운 충전재와 프리미엄 소재를 적용했다.

 

노바는 논퀼팅과 볼륨 퀼팅, 다이아몬드 패턴 등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후드 베스트와 반팔 패딩, 기본형 경량패딩, 하프 기장 등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해 간절기 단독 아우터부터 겨울철 레이어드 아이템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F&F가 운영하는 디스커버리 키즈는 FW 시즌 플리스와 경량패딩 제품을 선보이며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강조했다. ‘글린트 커브 다운 경량패딩’에는 유러피안 덕다운 충전재를 적용하고 곡선형 퀼팅과 일체형 후드 등을 더했다.

 

스포츠 브랜드들도 경량패딩을 매시즌 출시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최근 600FP 구스다운을 사용한 ‘퍼스트 레이 다운 재킷’을 출시했다. 블랙과 그레이뿐 아니라 하늘색과 올리브색 등을 선보이며 일상복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스타일을 제안했다. 노스페이스는 ‘벤투스 온 자켓’, ‘웨이브 온 자켓’ 등 경량패딩 제품군을 선보였으며 K2는 올해 경량 다운 생산 물량을 전년 대비 20% 늘렸다.

 

◆ 8월부터 뜨거워진 경량패딩…패션 플랫폼 판매 ‘훌쩍’

 

패딩이 단순한 보온 의류가 아닌 ‘나만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필수품’으로 활용되면서 컬러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왼쪽부터)레드벨벳 슬기, 아이들 미연, 에스파 윈터. 인스타그램 갈무리
패딩이 단순한 보온 의류가 아닌 ‘나만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필수품’으로 활용되면서 컬러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왼쪽부터)레드벨벳 슬기, 아이들 미연, 에스파 윈터. 인스타그램 갈무리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도 경량패딩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10일까지 무신사 내 ‘경량패딩’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8월 전체 경량패딩 거래액은 전년 대비 718% 늘었다. 무신사에 입점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단독 기획 상품을 선보이거나 선제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이른 아우터 수요 잡기에 나섰다.

 

블랙야크가 지난 3일 선보인 ‘스톤마스터 라이트 다운자켓’은 무신사 ‘NEW 랭킹’ 1위에 올랐다. 출시 이후 상품 페이지 조회수는 6만회를 넘어섰고 누적 판매량은 1300개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무신사 내 ‘블랙야크 경량패딩’ 검색량도 전년 동기 대비 100배 이상 증가했다. 블랙야크의 제품은 프리미엄 덕다운 충전재와 곡선 퀼팅 실루엣을 적용하고 패커블 백팩 구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인기 컬러인 ‘클라우드 댄서’는 일부 사이즈가 조기 품절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초 찾아온 기습 한파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방한용품 구매 시점을 앞당기면서 8월 초부터 경량패딩 키워드 검색량과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예년보다 이르게 경량패딩 관련 기획전을 진행해 가을·겨울 시즌 아웃도어 시장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경량패딩이 더 이상 특정 연령층의 실용적인 방한복에 머물지 않고 세대와 착용 상황을 넓혀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디자인과 활용도를 함께 고려하면서 브랜드들도 충전재의 경량성뿐 아니라 실루엣과 컬러, 소재 등 패션 요소를 강화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경량패딩은 과거 겨울철 이너웨어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간절기 단독 아우터로 입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보온성과 경량성은 물론 디자인까지 고려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제품군도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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