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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숙박비 아끼라더니” 60대 이상 숙박할인권 ‘고작 5%’…고령층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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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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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가 전체 이용자의 59.8%…50대 이후 이용 비중 뚝 떨어져
60대 이상 비중 4년째 한 자릿수…2022년 3.0%→지난해 5.3%
온라인여행사 통한 선착순 발급·예약…디지털 접근성이 이용 격차 변수로
콜센터 문의 89%가 발급·사용법…이재정 “모두가 혜택 누려야”

국민 누구나 국내여행 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마련된 숙박할인권이지만 실제 혜택은 특정 연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숙박할인권 이용자 10명 가운데 6명은 30·40대였지만 60대 이상은 10명 중 1명에도 못 미쳤다.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선착순 발급을 거쳐 직접 예약해야 하는 현행 방식이 디지털 서비스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이재정 의원실 제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이재정 의원실 제공

15일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안양시 동안구을)이 한국관광공사(KTO)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할인권은 모두 152만2151장이 소진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0만6640장(33.3%)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40만3258장(26.5%)으로 뒤를 이었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전체의 59.8%로, 숙박할인권 10장 중 6장가량이 30·40대에게 돌아간 셈이다.

 

반면 60대 이상은 8만1316장(5.3%)에 그쳤다. 30대 이용량의 6분의 1 수준이다. 50대도 18만7030장(12.3%)에 머물렀다. 30·40대에 집중된 이용이 50대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드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 같은 세대별 격차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60대 이상 이용 비중은 2022년 3.0%, 2023년 3.2%, 2024년 4.8%에 이어 지난해 5.3%로 높아졌다. 해마다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4년째 전체 이용량의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숙박할인권 사업의 규모가 커지는 것과 별개로 고령층의 실제 이용 확대는 상대적으로 더딘 셈이다.

 

숙박할인권은 정부가 국민의 여행비 부담을 낮추고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대상 자체는 특정 연령층으로 한정돼 있지 않지만, 실제 이용 과정에서는 온라인 접근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 숙박할인권은 참여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해 할인권을 발급받은 뒤 선착순으로 숙박상품을 예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용자는 온라인에서 발급 절차와 사용 조건을 확인한 뒤 할인권을 적용해 숙박을 예약해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온라인 예약에 익숙한 이용자에게는 간단한 절차지만, 디지털 서비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에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쿠폰 이용 방법을 둘러싼 문의가 집중됐다. 2025년 숙박세일 페스타 기간 한국관광공사 콜센터에 접수된 상담은 모두 4627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4120건(89%)이 쿠폰 발급 방법과 사용 절차, 적용 대상, 이용 조건 등 할인권 이용과 관련된 문의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정 의원실 제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정 의원실 제공

물론 콜센터 문의만으로 고령층의 낮은 이용률이 온라인 발급 방식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발급부터 예약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현행 방식이 이용자에 따라서는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인 만큼 누구나 쉽게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인지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광 지원정책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과 실제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고령층을 비롯해 온라인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이 할인 혜택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발급 방식과 안내 체계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온라인·선착순 중심의 현행 발급 방식이 고령층의 이용을 어렵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령층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정책의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발급·이용 절차를 보완하고, 보다 실효적인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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