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험 악용해 역할 분담까지 '치밀'
“숨은 피해자 더 있을 것…강력 대응”
추석 명절을 앞두고 홀로 장사하는 충청·경기 일대 음식점들을 돌며 수천만원을 갈취한 공갈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A(30대·남)씨 등 3명을 공갈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1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 등은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와 치아가 깨졌다는 수법으로 업주들을 협박해 치료비와 합의금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2월쯤부터 4개월 동안 해장국집이나 한식당 등 비교적 장사가 잘 안되고 손님이 없는 점심시간 끝 무렵을 표적으로 삼아 범행을 저질렀다.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170만원까지 총 67명의 업주를 상대로 약 2000만원 상당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실제 치아가 깨졌던 경험을 악용해 역할을 분담해 영세 자영업자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A씨는 과거 혼자 밥을 먹다 돌을 씹어 치아가 부러졌던 당시 업주로부터 치료비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 지역 선후배인 B, C씨와 범행을 공모했다.
이들은 한 명이 돌을 씹어 치아가 깨진 연기를 하고 다른 한 명은 옆에서 문신을 슬쩍 보여주거나 “이가 많이 다쳤다”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업주가 병원 치료나 보험 처리를 권유하면 “일이 바쁘니 빨리 현금으로 해결해야 한다” “렌터카 일을 하니 타지로 넘어가야 한다”며 현금 수령을 강요했고 갈취한 돈은 유흥비와 모텔 숙소비 등으로 탕진했다.
특히 이번 수사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하던 피해 업주들의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충북 음식점협회와 한국외식업중앙회의 협조를 얻어 적극적으로 피해 진술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면서 베일을 벗게 됐다.
광역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보복 두려움으로 아직 진술을 망설이는 숨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업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며 “영세상인을 울리는 공갈 및 사기행각을 벌이는 범죄에 대해 지속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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