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사흘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16일에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를 통해 전략적 요충지인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정상급으로 격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지역 파트너십 기반을 구축해 신(新)북방정책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교통·물류 인프라, 방산, 핵심광물과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환경·보건, 인적 유대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이번 회담으로 우즈베키스탄 정부 내 한국 기업 전담 조직인 ‘코리안데스크’도 공식 개설된다.
① “우즈베키스탄, 20만 고려인 동포들이 삶의 터전 일궈온 각별한 나라”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와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는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친밀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1992년 수교를 한 이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주 단단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더없이 소중한 친구이자 핵심 파트너”라고 했다.
우즈베키스탄이 고려인 최다 거주국이라는 점도 앞세웠다. 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20만에 이르는 고려인 동포들이 삶의 터전을 일궈온 매우 각별한 나라”라면서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동포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신 우즈베키스탄 국민 여러분께 우리 국민들은 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소중한 역사적 인연을 잘 이어가고 더 큰 결실로 키워낼 수 있도록 인적, 문화적 교류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내년 중앙아시아 정주 90주년 기념사업으로 공동 추진 중인 ‘고려인 역사박물관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지는 요즘 우정과 신뢰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두 나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양국의 협력은 유라시아와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② “신당역 10번 출구 추모의 벽 글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이 대통령은 이날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4년을 맞아 추모 메시지도 남겼다. 이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라는 추모의 벽 글귀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고인을 깊이 추모하며, 유가족과 지금도 불안 속에 살아가는 모든 피해자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스토킹 피해자 보호 제도가 아직 미비하다고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피해자가 집과 일터를 떠나 스스로 숨어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폭력이 반복되고 위험 신호가 나타날 때 국가가 먼저 나서야 한다. 제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책임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스토킹·교제폭력 대응 강화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과정에서도 여성과 청소년 대상 범죄 대응이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 부처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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