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25년 발행액 1650억엔 1년 새 2배
투자자 보호·법기준 명료화 등 시급
주요국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전통 금융시스템에 접목하며 토큰증권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표준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국의 규제 환경과 금융 구조에 따라 중앙예탁기관 중심의 통합부터 샌드박스 기반 실험, 결제자산 연계까지 다양한 경로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1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별도의 거래 시장을 만들기보다 기존 중앙예탁기관 체계 안으로 분산원장 기능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토큰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중앙예탁청산기구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비조치의견서를 확보해 기존 중앙원장을 유지한 채 디지털 계정과 분산원장 기록을 병행하는 구조다. 러셀1000 지수 구성종목과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미 국채 등이 초기 대상 자산이며 지난 7월 실거래를 거쳐 10월 정식 가동에 들어간다.
유럽 주요국도 제도권 금융망 안팎에서 실거래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위스 증권거래소 그룹은 디지털 중앙예탁기관을 기존 중앙예탁기관에 통합해 단일 법인 내에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의 결제를 함께 처리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 3월부터 분산원장 시범제도를 도입해 다자간매매체결과 결제 인프라를 실험 중이며, 영국은 디지털증권 샌드박스를 통해 실거래 사업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HSBC가 두 번째 관문을 통과하며 첫 실거래 단계에 진입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발행 시장 확대와 결제망 연계로 각기 다른 전략을 펴고 있다. 일본은 부동산 신탁수익증권과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공모 시장의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일본의 공모 토큰증권 연간 발행액은 1650억엔을 기록했고, 전체 누적 발행액은 3333억엔에 달해 1년 새 두 배가량 몸집을 불렸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지난달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토큰화 투자신탁을 조성해 실제 운용에 착수했다. 반면 싱가포르통화청과 홍콩금융관리국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나 토큰화 예금을 연결해 24시간 실시간 결제를 구현하는 실험에 방점을 찍고 있다.
투자자 보호와 법적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최근 미국 로빈후드는 기초기업 동의 없이 주가 연동 토큰을 내놓아 법적 분쟁을 겪은 바 있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존 금융시스템과 디지털 장부가 어긋나지 않도록 오류를 잡는 작업이 최우선 과제”라며 “장기적으로는 증권 거래와 현금 결제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도록 탄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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