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청소 잘하나 따지던 시대에서 개인정보 걱정까지…로봇청소기의 20여년

관련이슈 이슈플러스

입력 : 수정 :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초기는 성능 등 문제…정보 처리가 쟁점으로
개인정보위 “우려할 만한 위험 확인되지 않아”
개인정보 수집 등 과정에서 미흡한 사례 확인
연말까지 기술분석센터 구축 추진…점검 확대

로봇청소기가 국내 시장에 등장한 지 20년이 넘었다. 2003년 일렉트로룩스의 ‘트릴로바이트’를 비롯해 LG전자 ‘로보킹’, 아이로봇 ‘룸바’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집 안을 청소기가 스스로 돌아다니며 청소한다는 사실은 당시만 해도 매우 새로운 기술이었다.

 

2011년 삼성전자가 출시했던 로봇청소기 ‘탱고’ 제품.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2011년 삼성전자가 출시했던 로봇청소기 ‘탱고’ 제품.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초기 로봇청소기는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에 가까웠다. LG전자가 선보인 로보킹은 249만원, 일렉트로룩스의 트릴로바이트는 228만원에 판매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아이로봇 룸바는 같은 해 한 홈쇼핑 방송에서 54만8000원에 판매됐는데, 첫 방송에서 200여대가 팔린 데 이어 한 달 만에 800여대가 판매됐다.

 

로봇청소기가 가정에 보급되면서 신기술이라는 기대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도 드러났다. 초기 소비자들이 주목한 것은 비싼 가격에 걸맞은 청소 성능을 내는지, 소음은 감수할 만한 수준인지 등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로봇청소기를 둘러싼 불만은 청소 성능과 소음 등에 쏠렸다. 2014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소비자 불만의 절반 이상이 소음과 흡입력 미흡 등 품질 문제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에서 문턱 통과나 배터리 성능 등 문제가 발견됐을 때는 제조사가 단종이나 환불 등 후속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로봇청소기가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 제어하고 집 안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으로 발전하면서 보안과 사생활 침해라는 새로운 문제를 마주하게 됐다.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로봇청소기가 다루는 정보의 양과 종류가 늘어났고, 해당 정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카메라와 센서·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클라우드 연결로 영상·사진·음성·집 안 지도 등 민감할 수 있는 정보를 다루게 되면서, 로봇청소기의 보안 기능이 청소 성능과 함께 소비자가 따져봐야 할 새로운 요소가 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지난해 9월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시중 유통 6개 로봇청소기 조사에서는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모바일 앱 보안과 정책 관리, 하드웨어·네트워크·펌웨어 등 3개 분야 40개 항목 조사에서 카메라로 촬영한 집 내부 사진이 노출될 가능성이 확인되는 등 취약점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 사업자들은 관련 취약점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이렇다 보니 로봇청소기의 보안 이슈는 소비자들의 사생활 침해 불안으로 이어졌다. 수집된 민감 정보가 실제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 검증 요구도 거세졌다.

 

관련 법에 따라 실태 점검에 나선 개인정보위원회는 로봇청소기가 처리하는 영상·음성·지도 정보 등의 수집·전송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전반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로봇청소기와 앱, 서버 등에서 영상·음성·사진·지도 정보가 어떻게 수집·전송·저장·이용되는지를 점검했다. 조사 대상은 로보락, 삼성전자, LG전자, 에코백스, 샤오미의 2025년 3월 기준 최신 모델이다.

 

개인정보위는 이용자가 앱에서 청소기의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때, 영상정보는 로봇청소기에서 이용자 앱으로 암호화돼 전송됐고 사업자 서버에는 보관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음성 지시도 제품에 따라 청소기 내부에서 처리하거나 음성을 문자로 변환한 뒤 원본을 즉시 삭제하는 방식으로 처리됐다.

 

장애물 사진은 제품별로 로봇이나 서버에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이용자가 확인하거나 다음 청소를 시작하는 등 일정 조건에 따라 삭제됐다. 집 안 구조를 담은 지도 정보는 일반적으로 로봇청소기에 저장하고 이용자 스마트폰에는 저장하지 않았으며, 일부 제품은 사업자 서버에도 저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위는 이러한 사항을 종합해 영상·음성·사진·지도 정보의 수집·전송·저장 과정에서 우려할 만한 실질적인 개인정보 침해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원회는 로봇청소기가 처리하는 영상·음성·지도 정보 등의 수집·전송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전반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로보락, 삼성전자, LG전자, 에코백스, 샤오미의 2025년 3월 기준 최신 모델이다. 개인정보위원회 제공
개인정보위원회는 로봇청소기가 처리하는 영상·음성·지도 정보 등의 수집·전송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전반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로보락, 삼성전자, LG전자, 에코백스, 샤오미의 2025년 3월 기준 최신 모델이다. 개인정보위원회 제공

 

다만, 침해 위험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대목이 개인정보 관리상 문제까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일부 사업자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면서 이용자에게 사전 동의를 받지 않거나 개인정보 국외 이전 관련 사항을 처리 방침에 충분히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사업자의 국내 대리인 지정이 미흡하거나 접속 기록 관리와 암호화 등 안전조치가 충분하지 않은 사례도 확인됐다.

 

이러한 사항에 시정 권고 등 조치를 내린 개인정보위는 하반기에도 최신 모델의 신기능을 중심으로 추가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말까지 기술분석센터 구축 추진으로 새로운 개인정보 처리 기술의 예방적 점검도 확대할 방침이다.


오피니언

포토

수영, 해맑은 미소
  • 수영, 해맑은 미소
  • '러블리즈' 류수정, 힙합요정으로 컴백
  • 나나, 시스루 파격 의상으로 볼륨 몸매 과시…매혹 눈빛
  • 송혜교, 도시적인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