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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무료 커피 찌꺼기, 그냥 두면 ‘곰팡이 폭탄’… 전자레인지로 천연 탈취제 만들기 [헬스&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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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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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80% 커피박의 다공성 구조 활용법… 냉장고 악취 차단부터 프라이팬 기름때 세척까지
카페 입구에 놓인 무료 나눔 커피 찌꺼기. 추출 직후 커피박은 수분 함량이 80% 안팎에 달해 상온에 그대로 두면 2~3일 만에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카페 입구에 놓인 무료 나눔 커피 찌꺼기. 추출 직후 커피박은 수분 함량이 80% 안팎에 달해 상온에 그대로 두면 2~3일 만에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전자레인지 3분 건조 거치면 천연 탈취·기름 흡착제로 변신

 

동네 카페 입구 바구니에 ‘자유롭게 가져가세요’라는 안내문과 함께 놓인 커피 찌꺼기(커피박)는 손쉽게 집어 들기 좋은 일상 속 나눔 품목이다. 냉장고나 신발장에 두면 은은한 원두 향과 함께 악취를 잡아준다는 생각에 가져오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하얗고 푸른 곰팡이가 피어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이 적지 않다.

 

원두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박은 수분 함량이 80% 안팎에 달해 상온에 그대로 두면 2~3일 만에 곰팡이가 번식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완전 건조’라는 단 한 단계만 거치면 집안 곳곳의 찌든 냄새와 기름때를 잡는 고성능 천연 살림 밑천으로 거듭난다.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얇게 펼쳐 담은 커피박. 2~3분간 가열해 내부 수증기를 날려주면 악취 분자를 흡착하는 다공성 구조가 살아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얇게 펼쳐 담은 커피박. 2~3분간 가열해 내부 수증기를 날려주면 악취 분자를 흡착하는 다공성 구조가 살아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탈취제의 기본은 ‘수분 제로’… 전자레인지 3분의 원리

 

커피박을 집으로 가져왔다면 가장 먼저 수분을 날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넓은 접시나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커피박을 얇게 펼쳐 담은 뒤 2~3분간 가열한다. 중간에 한 번 숟가락으로 뒤섞어 뭉친 수증기를 빼주면 속까지 바싹 마른다. 기기를 돌리는 동안 전자레인지 내부에 밴 음식 냄새까지 덤으로 잡힌다.

 

완전히 건조된 커피가루는 숯과 유사한 ‘다공성(미세한 구멍이 많은 구조)’을 띤다. 이 미세 구멍들이 주변 악취 분자를 강력하게 흡착하는 구조다.

 

바싹 말린 커피박을 시중에서 판매하는 육수용 다시백이나 헌 양말에 나눠 담으면 천연 탈취제가 완성된다. 김치 냄새가 밴 냉장고 구석, 땀 냄새가 차는 신발장, 습기가 차기 쉬운 싱크대 하부장에 넣어두면 퀴퀴한 냄새를 가라앉힌다. 탈취 효과는 보통 3주쯤 지속된다.

 

다시백에 담아 냉장고 안쪽에 비치한 건조 커피가루. 김치나 반찬 냄새를 흡착하며 탈취 효과는 3주쯤 지속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다시백에 담아 냉장고 안쪽에 비치한 건조 커피가루. 김치나 반찬 냄새를 흡착하며 탈취 효과는 3주쯤 지속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생선 비린내 밴 프라이팬 기름때… 세제 없이 닦아낸다

 

기름진 음식을 자주 조리하는 주방에서도 커피박은 세제 이상의 몫을 해낸다. 육류를 굽거나 생선을 조리한 뒤 기름이 흥건한 프라이팬에 건조된 커피가루를 두세 큰술 뿌려 문지르는 방식이다.

 

커피박의 유분 친화적 성질이 굳어가는 기름기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생선 특유의 비린내까지 가라앉힌다. 기름을 흡수한 가루를 키친타월로 가볍게 긁어모아 닦아낸 뒤 미온수로 헹구면, 하수구에 폐식용유를 흘려보내지 않으면서도 미끌거림 없는 세척이 가능하다.

 

화분 거름 직행은 금물… 배출은 반드시 ‘일반 쓰레기’

 

기름기가 흥건한 프라이팬에 건조된 커피가루를 뿌려 문지르는 모습. 커피박 특유의 유분 친화적 성질이 기름때와 생선 비린내를 흡착해 세제 없이도 말끔하게 닦인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기름기가 흥건한 프라이팬에 건조된 커피가루를 뿌려 문지르는 모습. 커피박 특유의 유분 친화적 성질이 기름때와 생선 비린내를 흡착해 세제 없이도 말끔하게 닦인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커피박을 천연 비료로 여겨 건조 후 화분 흙 위에 바로 쏟아붓는 것은 피해야 한다. 완전히 발효·부숙 과정을 거치지 않은 커피박은 흙 속에서 부패하며 유기 가스를 내뿜고 열을 일으켜 식물 뿌리를 썩게 만든다. 화분에 쓰려면 흙과 1대 9 이하의 비율로 극소량만 섞거나 전문 퇴비화 과정을 거쳐야 안전하다.

 

다 쓴 커피박을 폐기할 때도 분리배출 기준을 혼동하기 쉽다. 가공 전 원두는 식물성이지만, 추출 과정을 거친 커피박은 비료·사료 원료 기준에 적합하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종량제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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