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학부모 “미리 낸 사람만 손해”…집단 서명도
교육부, 전산기록 확인해 구제 여부 판단
“(수시 원서를) 기존에 썼던 친구들은 바보예요?”
구독자 200만명을 보유한 입시 유튜버 미미미누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수시 원서 접수 사이트가 터져버린 2027대입 수시 경쟁률 리뷰’ 영상에서 이같이 비판했다.
미미미누는 이날 영상에서 일부 미접수 수험생에 대한 구제와 관련해 “이미 1시간 연장을 했는데 아직까지도 접수 못한 수험생에 대한 구제 절차가 남아있다고 내가 해석해도 되는 것이냐”며 “이게 지금 상식에 맞느냐”고 반문했다.
대입 초유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 시스템 ‘먹통’ 사태로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대 1200여명의 미접수 수험생 구제에 나서며 형평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집단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마감 시간 직전인 11일 오후 5시50분쯤 대입 원서 접수 대행사인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에서 서버 오류가 발생하면서 일부 수험생이 원서접수와 결제를 마치지 못했다. 이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의 접수 시간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했다.
문제는 일부 대학이 원래 마감 시각인 오후 6시에 최종 경쟁률을 공개했다는 점이다. 접수 시간이 연장되면서 공개된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먼저 지원한 수험생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여기에 서버 오류 피해자에 대한 추가 구제가 이어지면서 기존 지원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수험생뿐 아니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태로 입시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수험생 커뮤니티인 ‘수만휘’에서 한 학부모는 “원서 한 장 잘못 쓰면 1년 농사 날아갈 수도 있다고 해서 아이도 저도 며칠을 붙잡고 고민했다”며 “누구는 최종 경쟁률도 모른 채 선택했고 누구는 상황이 다 공개된 뒤에 다시 기회를 받는다면 애초에 같은 조건에서 경쟁했다는 말이 가능한가 싶다”고 썼다.
다른 학부모는 “서버 터진 게 수험생 잘못 아닌 건 맞는데 근데 그 피해를 왜 이미 제 시간에 접수한 수험생들이 같이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한테는 괜히 신경 쓰지 말라고 했는데 저는 솔직히 이번 일 보면서 입시가 참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성적 맞추고 전형 찾아보고 마감시간 지키고 시키는 대로 다 해도 마지막에는 시스템 하나 때문에 판이 흔들릴 수 있는 거면 그동안 그렇게 조심했던 게 무슨 의미였나 싶다”고 말했다.
집단행동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15분 기준 카카오톡 ‘수시 원서접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수험생 연대’ 오픈채팅방에는 1094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시 원서접수 연장에 따른 구제 조치 철회와 공정성 보장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채팅방 운영진은 “이번 서명운동은 특정 수험생을 비난하거나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정해진 마감 시간을 지킨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에게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서는 안 된다는 공정한 입시의 기본 원칙을 지키기 위한 요구”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6시 이후 접수된 원서의 일괄 취소 △접수시간 연장의 근거가 된 긴급대응 매뉴얼 공개 △최종 경쟁률 공개 이후 추가 접수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 △정상적으로 마감 시간 내 접수한 수험생에 대한 보호 조치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명확한 대응 기준 및 책임 체계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서버 장애 발생 당시 실제로 원서접수를 진행한 기록이 남은 수험생으로 구제 대상을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을 당시 원서를 작성·저장하거나 전형·모집단위를 선택하고 결제를 시도한 전산 기록 등을 토대로 구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7시까지 접수가 진행됐더라도 이미 끝난 줄 알고 접수를 안 한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며 “관련 로그 기록이 남아있고 그 학교에 대해 원서 접수가 저장된 상태여야 구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제 신청은 이날부터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유웨이어플라이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전산 기록 확인을 거쳐 구제 대상으로 인정된 수험생은 같은 날 오후 10시까지 원서 접수를 완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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