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카드 시장 연간 규모 500억달러 추산
‘포켓몬 카드’가 주식시장보다 높은 장기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단순 기호 수집품을 넘어 투자자산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게임 분야 투자 회사 그리핀 게이밍 파트너스의 창립자 겸 전무이사인 피터 레빈은 최근 진행된 할리우드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내일 세상에 종말이 닥친다면 그다음 날 세계 통화는 포켓몬 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50만장 이상의 포켓몬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레빈은 포켓몬 카드의 장점으로 ‘접근성’을 꼽았다. 취급하는 곳이 다양한 데다 누구나 카드 팩을 구매할 수 있고, 값비싼 카드를 뽑을 확률도 특정 투자자에게만 유리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카드 수집 경험이 대중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점이 관련 산업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포켓몬 카드는 교환이나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트레이딩 카드’라고도 불린다. 한 때 인기가 시들했다가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다시 인기를 끌었다. 외출을 자제하던 투자자들이 카드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같은 시기 ‘밈주식’ 등 비주류 투자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했다.
카드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면서 가격 상승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유명 유튜버 로건 폴은 5년 전 희귀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 카드를 500만달러(약 67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올해 들어 이 카드를 1600만달러(약 214억원)에 되팔아 시세 차익을 거뒀다.
일부 카드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범죄의 표적이 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 6월 미국 뉴저지에서는 매장이 습격당해 포켓몬 카드 5만달러치가 도난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수익률은 주식시장을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 월스트리트 저널이 인용한 카드래더 자료를 살펴보면 포켓몬 카드는 2004년 이후 약 38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 500의 상승률이 483%였던 것을 감안하면 포켓몬 카드는 S&P 500보다 8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업계는 트레이딩 카드 시장의 연간 규모를 50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인기 캐릭터를 카드 상품으로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더 성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포켓몬은 닌텐도가 1996년 비디오게임으로 처음 출시했다. 이후 TV 프로그램, 영화, 게임 등으로 상품화 영역을 다양하게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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