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이 북한에 아직 송환되지 않은 미군 유해가 다수 보관돼 있다며 조속한 추가 송환을 촉구했다.
1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은 북한이 1990년대와 2007년, 2018년 미국에 넘긴 미군 유해가 모두 발굴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상태였다며, 북한이 아직 돌려보내지 않은 미군 유해를 다수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적극성을 보이는 가운데,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과 북한 내 공동발굴 문제가 향후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맥키그 국장은 지난 9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북한)이 유해를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이 2018년 넘긴 유해도 발굴된 지 이미 수십 년이 지난 상태였으며, 운산과 장진호 지역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0년대 초 여러 차례 미군 유해를 미국에 넘긴 데 이어 2007년에는 유해가 담긴 상자 7개를 송환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미군 유해가 담긴 상자 55개를 미국에 넘겼다.
DPAA는 2018년 북한으로부터 넘겨받은 55개 상자에 담긴 유해를 분석해 현재까지 미군 11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맥키그 국장은 현재 진행 중인 분석을 통해 몇 주 안에 6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제공한 발굴지역 정보와 DPAA의 조사·분석 결과가 일치하는 만큼, 추가 유해가 송환되면 신원 확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북·미 간 유해 송환·발굴 협력은 2019년 3월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군 유해 송환과 북한 내 공동발굴 재개에 합의했지만, 이후 관련 협력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맥키그 국장은 최근 백악관 요청에 따라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추진할 미군 유해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북측과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운산과 장진호 지역에 즉시 파견할 수 있는 2개 발굴팀을 준비하고 있으며, 각 팀이 현지에서 45일간 활동하는 방식으로 연간 4차례 발굴에 나서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맥키그 국장은 2005년 중단된 북한 내 북·미 공동발굴이 “양국 간 이견과 긴장을 줄이고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해 발굴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맥키그 국장은 “미군 유해 송환과 공동발굴은 정치적 쟁점과 분리해 추진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사업인 만큼 북한과의 협력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PAA는 미군 유해 수색·발굴과 신원 확인, 봉환 업무를 담당하는 미 국방부 산하 기관으로, 6·25전쟁 당시 실종돼 아직 수습되지 않은 미군 7300여명 가운데 5300여명의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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