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자살위험 점수가 낮아졌다는 국립산림과학원 분석 결과가 나왔다. 참가자 231명의 자살위험(SSQ-SR) 평균 점수는 프로그램 참가 전 35.05점에서 참가 후 29.48점으로 내려갔고, 36점 이상 고위험군은 61명에서 40명으로 줄었다.
앞선 10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림과학원은 산림치유의 객관적인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표준화된 심리검사를 도입해 프로그램 참가 전후의 자살위험(SSQ-SR)과 절망감(BHS), 우울(PHQ-9) 수치 변화를 분석했다.
참가자 231명 가운데 자살위험이 높은 고위험군(36점 이상) 비율은 참가 전 26.4%(61명)에서 참가 후 17.3%(40명)로 9.1%포인트 낮아졌다. 참가자 네 명 중 한 명꼴이던 고위험군이 여섯 명 중 한 명꼴로 줄어든 셈이다.
집단별로 보면 위기청소년 가운데 BHS 4점 이상으로 경도 절망감을 보인 참가자는 56명에서 35명으로 줄었다.
중장년 남성 16명을 따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PHQ-9 5점 이상으로 경도 우울감을 보인 참가자가 11명에서 2명으로 감소했다. 자살위험 한 가지가 아니라 절망감과 우울감까지 함께 내려갔다는 것이 이번 분석의 내용이다.
함께 분석한 체험수기 168건에서도 참여자들은 숲을 통해 마음의 차분함과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얻었다고 응답했다. 숲 활동을 일상 속 스트레스 관리와 자기돌봄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이현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박사는 “이번 연구는 표준화한 심리검사를 통한 수치적 변화와 참여자가 직접 체감한 주관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산림치유가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마음 건강 회복과 자살 예방을 돕는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가 나온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고, 그 주가 자살예방주간이다.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22년 25.2명에서 2023년 27.3명, 2024년 29.1명으로 2년 연속 올랐다. 지난해 통계는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정부는 국무조정실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를 두고 올해 자살 사망자 1000명을 줄이겠다는 ‘천명지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 사업과 연계해 산림치유로 국민 마음건강 회복을 돕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박사는 “앞으로 산림치유가 자살 예방을 위한 새로운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숲 프로그램은 어디서 받나
한편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전국 치유의 숲과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산림치유지도사가 운영한다. 국립산림치유원은 경북 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효자면 일대에 있고 당일형과 단기형, 장기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유의 숲은 시설마다 운영 프로그램과 예약 방법이 달라 해당 시설 누리집이나 산림청 통합예약시스템 ‘숲나들e’에서 확인해야 한다.
마음이 힘들거나 극단적인 생각이 들 때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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