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맞서는 캘리포니아 와인 산지를 가다 ⑮ 골든 아이>
나파밸리 메를로 명가 ‘청둥오리’ 레이블 덕혼
서늘한 앤더슨 밸리 반해 30년전 ‘골든아이’ 설립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와인으로 명성
캘리포니아 자연을 상징하는 곳 중 하나가 레드우드 숲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인 해안 삼나무가 자생하는 원시림 지대로, 샌프란시스코 북부에서 오리건주 경계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길게 이어집니다. 그중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의 소문난 와이너리들을 끼고 있는 인디언 크릭 카운티 공원을 찾았습니다. 산책로에 들어서자 키 60~90m의 거대한 삼나무들이 빽빽하게 늘어선 풍경에 탄성이 터집니다. 마치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신비를 보는 듯합니다. 숨을 깊게 들이쉬면 다양한 허브, 숲속의 흙향, 야생 블랙베리향이 밀려 들어와 폐가 깨끗한 자연으로 가득 채워지는 기분입니다. 이런 청정 숲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와인을 즐기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앤더슨 밸리의 ‘피노누아 명가’ 골든아이(Goldeneye) 와인 시음회입니다.
◆덕혼이 선택한 피노 누아 천국
숲으로 들어서자 크리스틴 맥마한(Kristen McMahan) 와인메이커가 먼 길 오느라 고생했다며 반갑게 맞아줍니다. 그는 “골든아이는 나파 밸리에서 메를로 품종으로 명성을 쌓은 댄과 마거릿 덕혼(Dan & Margaret Duckhorn) 부부가 1996년 앤더슨 밸리에 세운 와이너리”라며 “서늘한 해안 안개와 점토질 토양에 주목해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를 선보인다”고 설명합니다.
공원에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골든아이는 한국에서도 수입사 나라셀라를 통해 널리 알려진 ‘덕혼(Duckhorn)’을 만든 유명한 댄과 마거릿 덕혼(Dan & Margaret Duckhorn) 부부가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레이블에 청둥오리 그림이 그려진 바로 그 와인들입니다.
1976년부터 나파에서 빼어난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선보인 덕혼 부부는 1990년대 들어 피노 누아 품종에 눈을 돌립니다. 자신들이 개척한 메를로 못지않게 캘리포니아만의 테루아를 담아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급 피노 누아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담아 새 도전에 나섭니다.
피노 누아는 서늘한 기후에서 최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품종이라 부부는 나파를 벗어나 러시안 리버 밸리(Russian River Valley), 소노마(Sonoma), 카네로스(Carneros)등을 두루 탐색합니다. 그러다 사냥과 휴식을 위해 자주 찾던 곳, 당시만 해도 포도밭보다 양들과 사과 과수원으로 더 유명하던 멘도시노 카운티(Mendocino County)의 외딴 지역 앤더슨 밸리에 매료되고 맙니다.
점토질 토양과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해안 안개, 바람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곳이 최고급 피노 누아의 요람이 될 것이라 확신한 부부는 1996년 80에이커 규모의 목장을 인수하며 골든아이를 공식 설립합니다. 나바로 강 상류에 첫 포도밭인 컨플루언스 빈야드(Confluence Vineyard)를 가꾸고 1997년 첫 포도를 수확했는데, 단 375케이스만 생산된 첫 빈티지가 2000년 세상에 나오자마자 평론가와 애호가들의 폭발적인 호평을 받았습니다.
와이너리 이름 ‘골든아이(Goldeneye)’는 앤더슨 밸리를 지나는 철새 ‘흰뺨검둥오리’에서 따왔습니다. 청둥오리 로고를 쓰는 모기업 덕혼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쾌하게 잇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후 골든아이는 고완 크릭 빈야드(Gowan Creek Vineyard), 더 내로우스 빈야드(The Narrows Vineyard) 등 앤더슨 밸리 핵심 포도밭을 차례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고, 2009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공식 오찬 와인으로 ‘골든아이 피노 누아 2005’가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골든아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화려하고도 우아한 피노 누아 명가로 확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로 앤더슨 밸리 진출 30주년, 덕혼 전체로는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레드우드 대자연을 와인에 담다
골든아이의 오크 프로그램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2021년 와인메이커로 취임한 크리스틴 맥마한은 여러 쿠퍼(오크통 제조사)와 토스트 레벨을 세심히 재평가해 앤더슨 밸리 포도에 맞는 배럴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개편했습니다. “과거 새 오크 100%를 쓰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새 오크 비중을 40~45% 선으로 낮췄습니다. 현재 쿠퍼 13곳과 작업하며 대부분 미디엄에서 미디엄 롱 토스트를 쓰고, 고완 크릭과 더 내로우스에는 미디엄 플러스 토스트가 특히 잘 맞는답니다. 나무가 천천히 자라 밀도가 높은 프랑스 동부산 오크를 주로 선택합니다.”
자연 효모로 발효하며 일부는 전체 송이(홀 클러스터)를 사용합니다. 발효 때 줄기까지 넣으면 신선한 허브, 민트, 후추, 차, 은은한 장미향 등 우아하고 복합적인 아로마와 자연스러운 산미, 구조감과 탄닌이 보강됩니다. “클론과 수확일 기준으로 로트를 잘게 나눠 관리합니다. 수확 시즌당 로트는 100개가 넘고 규모는 로트 하나당 배럴 4개에서 배럴 50개까지 제각각입니다. 대부분 발효조에 온도 제어 장치가 없어 자연의 속도에 맡기되, 텐 디그리스처럼 색소 추출이 중요한 와인은 오픈탑 발효조에서 냉각을 병행하며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하며 발효합니다. 와인은 16~18개월 숙성을 거치며, 셀러에서는 늘 200개 넘는 로트가 매달 시음과 평가를 통해 완벽한 맛과 향을 내는 최적의 블렌딩을 찾아 냅니다.”
◆레드우드·연어 공존 농법
골든아이는 캘리포니아에서 몇 안 되는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골드 인증 와이너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나파에서 건너온 신생 브랜드로서 앤더슨 밸리라는 끈끈한 커뮤니티에 스며들고자 지역 인력과 지속가능 자재, 지역 건축가를 활용해 와이너리를 지었습니다. 지붕의 태양광 패널로 하루 사용 전력의 대부분을 자체 조달하고, 밤사이 해양성 냉기를 끌어들이는 ‘야간 냉기 냉각 시스템’으로 배럴룸과 발효실 온도를 낮춥니다.
포도밭에서는 땅을 갈지 않고 농사짓는 무경운 농법을 시험하고 있으며, 어린나무에는 물을 꼭 필요할 때만 최소한으로 주고 있습니다. 또한 땅속 수분을 측정하는 센서, 잎사귀 상태를 체크하는 도구, 나무줄기에 흐르는 수액 센서 등을 통해 철저히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도를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피시 프렌들리 파밍(Fish-Friendly Farming)’ 인증입니다. 경사가 급하거나 주요 수로에 인접한 지역의 침식을 막기 위해 마련된 이 인증은, 이 지역 하천 상당수가 연어 산란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컨플루언스라는 이름 자체가 나바로 강의 발원지가 되는 두 하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따온 것이고, 고완 크릭도 하천을 경계로 하며, 더 내로우스에는 여러 개울과 협곡이 흐르고 있어 세 에스테이트 모두 수생 생태계와 맞닿아 있는 셈입니다.
◆서로 다른 싱글빈야드 3곳의 매력
▶골든아이 컨플루언스 빈야드 피노 누아
앤더슨 밸리의 심장부, 나바로 강 발원지 바로 옆에 자리한 포도밭입니다. 두 지류가 합쳐진다는 뜻의 이름 그대로, 비옥한 벤치랜드(계단식 평지)와 자갈층이 섞인 완만한 밸리 바닥부터 가파른 언덕 사면까지 한 밭 안에 서로 다른 지형이 공존합니다. 밸리 남쪽, 바람이 덜 드는 곳이라 가장 먼저 순을 틔우고 가장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밭으로 꼽힙니다.
체리 파이와 크랜베리, 야생 딸기 같은 신선하고 화사한 붉은 과실 향이 이 와인의 얼굴입니다. 갓 썬 오레가노와 타임 같은 허브 향, 달콤한 브라운 슈가와 가죽, 얼그레이 티, 여기에 가벼운 정향과 육두구 같은 숙성 향이 겹겹이 쌓입니다. 입안에서는 세련되고 정제된 구조감이 두드러집니다. 생동감 넘치는 산미가 붉은 베리의 과즙미를 끌어올리고, 결이 고운 미세한 탄닌이 부드럽게 입안을 감쌉니다. 바닐라 빈과 얼그레이 티, 솜사탕처럼 은은한 단맛이 긴 여운으로 이어지며 우아하게 마무리됩니다.
이 화사하고 균형 잡힌 스타일은 가금류 요리와 특히 잘 맞습니다. 구운 치킨이나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칠면조 요리와 매칭하면 최상의 궁합을 보여주며, 소고기 타르타르나 카르파초, 가볍게 시즈닝한 양꼬치 구이도 좋은 짝입니다. 피노 누아 특유의 흙 내음과 어울리는 모둠 버섯 볶음이나 버섯 크림 파스타, 그릴에 구운 모둠 야채 요리도 훌륭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치즈를 곁들인다면 오래 숙성된 보포르(Beaufort)나 단단한 하드 치즈류를 추천합니다.
▶골든아이 고완 크릭 빈야드 피노 누아
컨플루언스에서 북쪽으로 약 2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70에이커 규모의 밭으로, 골드아이의 실제 양조 시설이 들어선 홈 랜치입니다. 2009년 친환경 인증을 받으며 완공된 고완 크릭 와이너리가 이곳에 있습니다. 밸리 남쪽의 따뜻한 기운과 북쪽 딥 엔드(Deep End)의 서늘한 해안 안개가 함께 밀려드는 지점에 자리하며, 이상적인 남서향 사면 위 여러 블록에 여덟 가지 피노 누아 클론을 나눠 심었습니다.
블랙베리 파이와 블루베리, 짙은 마리온베리, 검은 자두 같은 잘 익은 검붉은 과실 향이 폭발적으로 피어오릅니다. 여기에 앤더슨 밸리 특유의 페니로열(박하 향 허브)과 세이지, 주니퍼 베리 같은 신선한 허브 향, 아니스와 감초 향, 그리고 시나몬과 정향, 바닐라 빈 같은 프렌치 오크 숙성 향신료 향이 겹겹이 쌓입니다. 입안에서는 컨플루언스보다 확연히 묵직한 풀바디 구조감이 드러납니다. 단단하고 견고한 탄닌이 입안을 가득 채우고, 짙은 다크 초콜릿과 샌달우드, 시더 뉘앙스가 입체감을 더합니다. 강렬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산미가 탄탄한 탄닌과 균형을 이루며, 은은한 철분 미네랄 풍미와 함께 길고 깔끔한 여운을 남깁니다.
묵직한 구조와 강한 풍미 덕분에 기름진 요리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베이징 덕이나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허브 시즈닝을 곁들인 구운 양갈비, 소고기 브레이징 요리가 와인의 산미와 탄닌으로 한결 산뜻하게 즐겨집니다. 그릴 연어 스테이크나 참치 타르타르도 의외의 궁합을 보여줍니다. 트러플 오일을 곁들인 버섯 리조또, 그뤼에르나 브리, 트러플 치즈류와 함께라면 향의 복합미가 한층 살아납니다.
▶골든아이 더 내로우스 빈야드 피노 누아
앤더슨 밸리의 최북단, 좁은 산등성이(Ridgetop) 위에 자리한 역사적인 산악 목장입니다. 태평양 해안에서 불과 10마일 떨어진 위치라 여름에도 짙은 안개와 서늘한 낮 기온이 이어지는, 밸리 안에서 가장 추운 딥 엔드의 정점에 해당합니다. 오래된 나무들이 심긴 이 밭은 골드아이 포트폴리오 안에서도 숨은 보석 같은 존재로 통합니다.
블랙베리와 짙은 마리온베리, 검은 자두의 어두운 과실 향이 입체적으로 피어오릅니다. 레드우드 나무껍질과 솔잎, 젖은 흙, 숲 바닥에서 오는 야생의 흙 내음이 짙게 깔리고, 세이지와 오레가노 같은 신선한 허브 향, 정향과 육두구 같은 오크 향신료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집니다. 부드럽고 벨벳 같은 질감이 입안을 감싸며 진한 블랙체리와 석류, 다즐링 홍차의 뉘앙스가 겹겹이 전개됩니다. 촘촘하고 견고하게 짜인 탄닌 구조가 와인의 중심을 잡아 주고, 서늘한 기후 덕분에 확보된 생동감 넘치는 산미가 긴 여운을 이끕니다. 피니시 끝자락에서는 흑연 같은 촉감과 미묘한 감칠맛, 뚜렷한 미네랄 풍미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야생적이고 흙내음 짙은 캐릭터는 숯불 요리와 특히 잘 맞습니다. 숯불에 구운 양고기 찹이나 바비큐 폭립, 훈제 오리 요리는 와인의 산미가 기름진 육즙을 깔끔하게 정돈해 주며 훌륭한 궁합을 보여줍니다. 숲 바닥과 흙 풍미가 짙은 이 와인은 송이버섯 구이, 야생 버섯을 곁들인 스테이크, 표고버섯 리조또와도 최상의 마리아주를 이룹니다. 훈제 치즈나 짭조름한 숙성 고다, 체다 치즈를 곁들이면 스파이시한 특성이 한층 돋보입니다.
▶골든아이 텐 디그리스(Goldeneye Ten Degrees)
골드아이가 소유한 싱글 빈야드 배럴 가운데 해마다 가장 뛰어난 열 통만 골라 빚는 최상급 와인입니다. 각 싱글 빈야드의 개성이 최고조에 이른 순간을 응축해 놓은, 골드아이 포트폴리오의 정점에 해당합니다. ‘텐 디그리스’라는 이름은 골드아이가 소유한 여러 에스테이트 빈야드가 앤더슨 밸리 안에서도 불과 8마일 반경에 모여 있음에도, 바다와 인접한 서늘한 최북단 구역과 비교적 따뜻한 남쪽 구역 사이에 최대 화씨 10도까지 벌어지는 기온 차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육두구와 시나몬 같은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베이킹 스파이스, 신선한 세이지 향이 가장 먼저 코를 자극합니다. 이어 페니로열과 부서진 보라색 제비꽃 향, 아니스가 레이어를 이루고, 잘 익은 블랙체리와 마리온베리, 검은 자두의 깊은 과실 아로마가 가죽과 토스트한 오크 향과 복합적으로 어우러집니다. 입안에서는 웅장하고 입체적인 풀바디의 구조감이 드러납니다. 산타로사 자두와 블랙베리, 블루베리가 뒤섞인 조밀한 과실 코어를 중심으로 다크 초콜릿과 샌달우드, 정향, 실론 티의 풍미가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힘이 넘치면서도 극도로 정제되고 결이 고운 벨벳 같은 탄닌이 부드러운 질감을 완성하며 팽팽한 산미와 미묘한 감칠맛, 바닐라 빈의 달콤함이 유기적으로 얽히며 깊고 우아한 여운으로 마무리됩니다.
견고한 구조감을 지닌 만큼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나 베이징 덕, 구운 허브 양갈비 찹, 풍미가 강한 가금류 구이 요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그릴에 구운 연어 스테이크나 참치 타르타르와도 훌륭하게 어울리며, 야생 버섯을 듬뿍 넣은 트러플 버섯 리조또와는 최상의 마리아주를 보여줍니다. 오래 숙성돼 감칠맛과 짠맛이 도는 그뤼에르 치즈, 부드러운 브리 치즈, 풍미가 강렬한 트러플 치즈류와 곁들이면 좋습니다.
▶골든아이 앤더슨 밸리 피노 누아
이 와인의 2005년 빈티지가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오찬에 오르며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국회의사당 스태추어리 홀에서 열린 오찬에서 꿩 가슴살 구이와 야생 쌀 필라프를 곁들인 오리로 구성된 ‘아메리칸 버드’ 코스에 곁들여졌습니다.
컨플루언스, 고완 크릭, 더 내로우스, 그리고 스플릿 레일까지 골드아이가 앤더슨 밸리 안에 소유한 여러 에스테이트 밭의 포도를 한데 모아 빚는 와인입니다. 밸리 남쪽의 따뜻하고 풍부한 과실미와 북쪽 딥 엔드의 서늘하고 소박한 우아함이 한 병 안에서 만나는 와인으로 골드아이를 대표하는 얼굴이라 할 만합니다.
체리와 화사한 딸기, 야생 자두 같은 붉고 신선한 과실 향이 풍부하게 피어오릅니다. 여기에 앤더슨 밸리 특유의 갓 베어낸 허브 향과 제비꽃의 은은한 플로럴 아로마가 더해지고, 가벼운 스모크와 시더, 버섯, 흙 내음이 프렌치 오크 숙성에서 오는 은은한 향신료 느낌과 조화롭게 얽힙니다. 입안에서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과 균형 잡힌 미디엄 바디가 돋보입니다.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산미가 입안을 산뜻하게 정돈해 주고, 결이 고운 섬세한 탄닌이 과즙미와 깊은 풍미를 매끄럽게 받쳐줍니다. 붉은 베리의 여운과 은은한 오크 향신료의 감칠맛이 길게 이어집니다.
로스트 치킨이나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구운 칠면조가 좋은 짝이고, 섬세한 탄닌 덕분에 소고기 타르타르나 카르파초 같은 생육 요리와도 무난하게 어울립니다. 버섯과 흙 내음이 도는 캐릭터 덕분에 모둠 버섯 볶음이나 버섯 크림 파스타, 트러플을 가볍게 곁들인 요리와 매칭하면 풍미가 한층 살아납니다.
<기후변화 맞서는 캘리포니아 와인 산지를 가다 ⑯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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