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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IPO 시장… ‘대어’ 무신사,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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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 bora577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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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위기 전환 기대감

1∼8월 28건… 전년比 48% 뚝
중복상장 금지 등 악재로 작용
침체 속 美 앤트로픽 등판 땐
국내 투자 수요 빨아들일 수도
무신사 코스피 상장 이목집중
사전 수요예측 등 도입도 호재

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대비 올해 IPO 추진 기업 수가 큰 폭으로 줄고 최근 상장한 공모주 주가마저 공모가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로 대형 IPO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IPO가 국내 투자 수요를 빨아들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말 대형 IPO로 꼽히는 무신사의 상장과 IPO 제도 개선이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 전경. 뉴시스
한국거래소 전경. 뉴시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IPO는 총 28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건과 비교해 48%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에는 LG CNS, 달바글로벌, 명인제약 등 굵직한 IPO가 잇따르며 상반기에만 41건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케이뱅크를 제외하면 대형 IPO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시장의 외면 속에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도 다수였다. 지난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덕양에너젠은 공모가 1만원에서 최근 주가가 8000∼9000원대로 떨어졌고, 코스닥 상장사 에스팀은 공모가 8500원에서 현재 주가가 3000원대로 하락했다. 상장 한 달도 안 된 니어스랩(코스닥) 역시 공모가 4만1200원에서 최근 2만9000원대로 내려왔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시장에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일부 종목들이 저조한 확약 비율과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IPO시장 위축 배경으로는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가 꼽힌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중복상장 원칙금지를 발표하면서 HD현대로보틱스, LS그룹의 에식스솔루션즈 등이 자회사 중복상장에 가로막혔고 에식스솔루션즈는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 부진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모주 상당수가 코스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공모주 투자가 외면받으면서 미국 대형 공모주로 자금이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미국 인공지능(AI)기업 앤트로픽이 오는 10월 말∼11월 초를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 투자자들의 수급은 앤트로픽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원·달러 환율이 1550원에서 내려오기 시작해 환율만으로도 손실 가능성을 안고 투자해야 했던 스페이스X마저도 한국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오면서 미국 주식 투자가 더 매력적인 상황이 됐다는 의미다.

다만 올해 말 국내에서도 대형 IPO가 준비 중인 만큼 하반기에는 공모주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올해 말∼내년 초를 목표로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8조∼1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휴양콘도 운영업체 소노인터내셔널도 기업가치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증권신고서를 통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확정하기 전 주관사가 기관투자자 수요를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사전 수요예측과 공모주 일부를 장기 보유하는 기관에 사전 배정하는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가 11월13일 시행되면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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