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주론에 반대한다, 그러나(김상근, 김영사, 2만4000원)=이탈리아 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둘러싼 역설을 파헤친 책이다. 마키아벨리는 국가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라면 때로 도덕적 원칙을 넘어서는 현실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는 마키아벨리를 비판하며 ‘안티 마키아벨’을 썼다. 하지만 정작 그는 이후 선전포고 없는 침공 등 국익을 위해 마키아벨리즘과 닮은 행보를 보였다. 저자는 이를 통해 프리드리히 2세가 오히려 마키아벨리의 가장 완벽한 제자였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이한음 옮김, 을유문화사, 2만2000원)=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대표작 ‘이기적 유전자’ 출간 50주년을 기념해 새 번역으로 선보이는 기념판이다. 1976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30여개 언어로 번역되며 과학 교양서의 영역을 넘어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도킨스는 생명의 진화를 ‘개체’가 아니라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생명체의 행동과 진화가 궁극적으로는 유전자의 자기 복제와 보존이라는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이번 기념판에서는 과학 전문 번역가 이한음이 원문의 논리를 보다 정확하고 읽기 쉽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 새롭게 번역했다.
여덟 개의 우주(최준석, 아트북스, 1만9800원)=건축가인 저자가 십수년간 ‘나만의 집’을 꿈꾸는 건축주들을 만나 단독주택을 설계하고 집을 짓는 과정에서 마주한 고민과 생각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온 건축주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을 담은 여덟 채의 집 이야기를 통해 좋은 집, 더 나아가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고찰한다. 저자는 집을 짓는 일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자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비카스 샤, 임경은 옮김, 인플루엔셜, 2만3800원)=전 세계 각 분야를 선도하는 인물에게 이 시대의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담아 엮은 이 책의 출간 5주년 기념 확장판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 세계적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 ‘그릿(Grit)’ 개념을 주창한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 영국 우주비행사 팀 피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매튜 매커너히(매슈 매코너헤이) 등 16인과의 대화가 추가돼 모두 148인의 통찰이 담겼다. 책은 정체성, 문화, 리더십, 기업가정신, 차별, 갈등, 민주주의 등 총 7개 대주제를 다룬다. ‘AI 이후의 미래,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라는 제목의 부록에는 인공지능(AI) 분야 권위자 3인과의 특별 대담도 새롭게 실렸다.
스포츠 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미겔 딜레이니, 박태인·정효웅 옮김, 한준희 감수, 한스미디어, 3만5000원)=영국의 축구전문기자인 저자는 세계적인 부호와 국가들이 축구의 인기를 이용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스포츠 워싱’의 실태를 추적한다. 스포츠 워싱은 스포츠와 유명 구단·선수를 활용해 인권 문제나 정치적 논란 등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는 행위다. 책은 거대 자본이 유명 구단을 인수하고 국제대회 유치 등을 통해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넓혀가는 과정을 파헤친다. 축구계 주요 관계자 인터뷰와 심층 취재를 통해 돈에 종속돼 가는 축구의 현실도 드러낸다. 저자는 팬과 지역 공동체의 스포츠였던 축구가 거대 자본의 놀이터로 변했다고 비판한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마저 ‘플레이어’를 자처하면서 축구의 상업화와 권력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다(데이비드 콕스, 최가영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만5000원)=영국의 건강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신경과학 박사인 저자가 노화를 이해하고 그 과정을 조절할 방법을 연구하는 ‘노화과학’에 대해 다룬다. 노화과학의 목적은 세포와 장기의 노화를 늦춰 더 오래 잘 기능하게 해 건강수명을 늘리는 데 있다. 저자는 아무리 의학과 과학이 발전해도 노화 속도는 우리가 먹는 것들이 대부분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하고 현대의 식단이 어떻게 건강 손상의 원인이 되고 이를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는지 살펴본다. 과도한 칼로리 섭취, 음식에 첨가된 설탕 또는 조리법 때문에 생성되는 독소 물질인 최종당화산물(AGE), 초가공식품이 면역계에 미치는 악영향 등 10가지 영양학적 스트레스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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