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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의 일본 정벌 뮤지컬 '남벌'… 오혜성役에 해병수색대 출신 오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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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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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발간 32년 만에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관심을 끌었던 '남벌(南伐)' 캐스팅이 10일 공개됐다. 주인공 '오혜성' 역에는 오종혁과 선율이 더블 캐스팅됐고 '최엄지' 역은 박소은과 이재림, '카오루' 역은 김민철과 정시욱이 맡는다.

 

10일 제작사 감탄사에 따르면 ‘남벌’은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신드롬을 일으킨 이현세의 동명 만화(1994년 작)를 32년 만에 무대로 옮긴다. 원작은 1994년 발표돼 단행본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이현세 화백의 대표작. 이현세의 전작들에서부터 이어져 온 주인공 오혜성과 엄지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중동에서 시작된 전쟁으로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가 닥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인도네시아 마루쿠 제도의 유전을 차지하기 위해 현지 세력을 이용해 '마루쿠 공화국'을 세우고 자위대를 현지군으로 위장시켜 공작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유전 개발에 참여하던 한국인 약 2000명이 인질로 잡히자 한국이 구출을 위해 병력을 파견한다. 한·일 양국의 국지전은 결국 전면전으로 번진다.

 

후반으로 갈수록 제목이 뜻하는 의미는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한국군이 쓰시마를 점령하고 규슈와 나가사키를 포격한 뒤 해병대가 일본 본토에 상륙하는 데까지 전쟁이 확대된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를 두고 벌어졌던 한·일 간 과거사 논쟁이 뜨거웠던 1990년대 한국 사회에서 큰 반응을 끌어냈고 비슷한 서사를 가진 작품이 유행하는 계기가 됐다.

 

뮤지컬은 방대한 전쟁 서사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원작 전반부 인질 구출 작전을 둘러싼 오혜성의 고뇌와 선택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가족을 잃고 사지로 향하는 오혜성과 그의 삶을 다시 전장으로 이끄는 최엄지,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카오루가 서로 다른 신념으로 충돌한다. 제작진이 내세운 질문도 승패보다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살아남을 것인가'에 가깝다. 작품에는 전장의 속도감을 강조한 강한 비트에서 인물의 상실과 비극을 담은 서정적인 선율까지 모두 26곡의 넘버가 쓰인다.

 

주인공 오혜성은 도쿄 밑바닥에서 거친 삶을 살아온 무법자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특전사로 거듭나는 인물로 오종혁과 선율이 연기한다. 그룹 클릭비 출신인 오종혁은 '그날들'·'로미오와 줄리엣'·'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서 선 굵은 연기와 강한 에너지를 보여온 배우다. 특히 해병대에서도 최정예인 수색대 출신인 만큼 오혜성의 야성적인 면모부터 모든 것을 잃은 인간의 내면까지 폭넓게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엄지'는 오혜성의 첫사랑이자 경찰로,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인물이다. '테일러'·'딜쿠샤' 등에 출연한 박소은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인물의 흔들리지 않는 내면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메리포핀스'·'차미'·'파과' 등에 출연한 이재림은 사랑과 두려움, 생존 의지가 교차하는 인물의 순간들을 입체적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오혜성의 숙적 '카오루'는 자위대의 핵심 엘리트이자 무자비한 전략가다. '렘피카'·'에비타'·'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에서 내공을 쌓은 김민철은 묵직한 무대 장악력으로 카오루의 냉혹함을 전면에 내세운다. '여명의 눈동자'에서 '최대치' 역으로 호평받은 정시욱은 날카로운 표현력으로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인물의 집요함을 살릴 예정이다.

 

권력의 중심을 채우는 청와대 인물들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안전기획부 요원 '백두산' 역은 이종영, '특전대장' 역은 박민관, '대통령' 역은 김민수가 맡는다. 이 밖에 야쿠자 2세이자 추격대 대장 '긴지' 역에 표근률, 특전대장의 부관 '최소령' 역에 장탁현, 중위 '이휘란' 역에 허윤혜, 카오루의 부관 '하다' 역에 서지온이 합류해 라인업을 완성했다.

 

뮤지컬은 총 26곡의 넘버와 함께 15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동안 펼쳐지며 관람등급은 14세 이상이다. 극작·작사·연출은 이종훈, 작곡은 조우인이 맡았다. 서울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10월 23일부터 11월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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