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서도 사우디·후티 공습 이어져
靑 “파병 검토 단계 중” 입장 재확인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둘러싼 두 전선에서 무력 충돌이 동시에 격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최근 이틀간 미 해군 함정을 두 차례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데 대응해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오만만의 IRGC 유조선 4척과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 인근 유조선 1척을 공격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들 선박이 IRGC와 중동 내 친이란 세력에 자금을 공급하는 이른바 ‘그림자 네트워크’에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지난 5일에도 하르그섬 인근과 오만만에서 이란 유조선 3척을 공격해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든 바 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IRGC는 9일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군은 이란에서 탄도미사일 20발이 날아왔으며 이 가운데 18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발은 거주지역에서 떨어진 곳에 낙하했으며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IRGC는 역내 미 해군 함정과 유조선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군 구축함 2척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힌 데 이어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 선박 2척과 유조선 8척을 공격해 피해를 입혔다고 발표했다.
홍해 쪽에서도 무력충돌이 이어졌다. 후티 반군은 8일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카미스 무샤이트, 아브하, 나즈란, 지잔 등 사우디 남부 도시 4곳을 공격했다. 사우디 공군기지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에너지 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사우디는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동부와 타이즈 등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8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 “검토 단계에 있고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관련 논의를 두고서도 “논의 주제가 파병이라고 규정해선 안 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이어갔다. 양 정상은 이날 오찬에서 호르무즈 상황 등 국제사회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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