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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룰·스파링’ 폭력을 놀이처럼… 학폭 피해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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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름 기자 beaut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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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실태조사 결과

2.9% 기록… 초중고 다 증가
언어·사이버폭력 줄었지만
신체 가해·집단 따돌림 늘어

싸움 붙인 뒤 영상 촬영 유포
교육부·경찰 ‘신종폭력’ 경보
중대범죄 규정,엄정 대응키로

학교폭력(학폭) 피해를 경험한 학생 비율이 전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를 갈아치웠다. 초등학생은 한 학급당 1명꼴인 18명 중 1명(5.7%)이 학폭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래 간 강제로 싸움을 붙이고 이를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하는 ‘야차룰’ 등 신종 폭력까지 등장하면서 학교폭력 양상이 갈수록 다변화·집단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가 9일 발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4∼고3 학생 319만명 중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2.9%(9만1600명)다. 이는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현 방식의 조사가 본격 도입된 2013년 이후 가장 높다. 피해응답률은 2020년 0.9%에서 2021년 1.1%, 2022년 1.7%, 2023년 1.9%, 2024년 2.1%, 2025년 2.5%로 꾸준히 상승했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도 일제히 올랐다. 초등학교 피해 응답률은 5.7%로 작년(5.0%)에 비해 0.7%포인트 급증했고, 중학교(2.3%)와 고등학교(0.8%)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상승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37.8%)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1.2%포인트 감소했고, 사이버폭력도 0.8%포인트 줄었다. 반면 집단따돌림은 17.1%로 0.7%포인트, 신체폭력은 15.7%로 1.1%포인트, 강요는 6%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저학년일수록 이런 경향은 심화돼 초등학생의 경우 신체폭력(17.5%)과 강요(6.5%) 비율이 타 학교급에 비해 높았다.

반면 가해응답률은 0.8%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해 온도차를 보였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30.6%)가 1위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피해·가해응답률 간 격차에 대해 “가해 학생은 장난으로 시작했으나, 피해 학생은 심각한 폭행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차 탓”이라고 했다. 목격응답률은 6.7%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야차룰·스파링 등 신종 학폭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학생끼리 싸움을 붙이거나 약한 학생을 때리는 수단으로 삼는 형태다. 폭력 장면을 촬영해 SNS에 유포하면서 2차 가해는 물론 제3의 학생들까지 폭력에 노출돼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있다.

 

실제 7월 전남 광양의 한 중학교에서는 동급생끼리 ‘후계자회’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계급을 매긴 뒤 아래 순번 학생들끼리 강제로 주먹다짐을 시키는 야차룰을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야차룰 강요와 영상 유포 행위에 대한 처벌 강도를 관계 당국과 협의하고 예방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같은 신종 폭력을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경찰청은 지난달 ‘야차룰’ 관련 신종 유형 발생경보(제11호)를 발령했고, 이번 학기부터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통한 예방교육과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더하기 선도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교원단체들은 예방 중심의 학폭 정책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학생들의 일상적 관계와 갈등을 조기에 살필 수 있는 예방·회복 중심의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고, 한국교총은 “학교폭력의 범위를 ‘학교 내외’가 아닌 ‘교육 활동 중’으로 제한하는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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