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영토로 인정…이스라엘, 역사적 권리 내세워 정착촌 건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겨냥해 영국이 주도한 제재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8일(현지시간)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과 교역에 대한 제재 방침을 사전 설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반대하거나 방침을 바꾸라고 요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의 서안 정책에 대해 영국과 동일한 우려를 갖고 있다는 뜻을 영국 측에 전달했다.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의 서안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이스라엘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피하면서도 영국의 조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은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대통령도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나 역시 그렇다"며 "우리는 영국이 이런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들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설명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역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서안지구의 폭력이나 긴장이 증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안정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영국 등의 제재를 강력히 비판한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조율되지 않은 개인 의견이라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허커비 대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조치는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자 비이성적인 행동"이라며 "영국이 정말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다면 왜 북한, 중국, 러시아에 대해서는 제재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서안지구(West Bank)는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영토로 인정하는 지역으로,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안보상의 이유와 역사적 권리를 내세워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왔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 12개 국가는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과 교역에 대한 제재를 도입하거나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공동 성명에서 정착촌은 국제법상 불법이라며, 이스라엘 정부의 행태가 국제사회에서 대체로 용인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 가능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별도 공동 성명에서 두 국가 해법을 지키는 게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의 근본적 국익'이라며 "정착촌산 상품 수입을 금지하고 정착촌이 운용되게 하거나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이들을 겨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국가이지만,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스라엘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출범한 버넘 총리의 노동당 정부는 이스라엘을 향해 좀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역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행정부 모두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에 대해서는 반대해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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