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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 나왔다고 치질?”…30대도 대장암 의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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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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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배변 습관 변화 지속되면 나이 관계없이 검사해야
수술부터 표적·면역항암까지…맞춤형 대장암 치료 실시

30대라면 화장실에서 혈변을 봐도 ‘치질 때문이겠지’라고 넘기기 쉽다. 젊은 나이인 만큼 대장암일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변이 반복된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대장암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혈변이나 배변 습관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젊은 나이에 혈변이 반복된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대장암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젊은 나이에 혈변이 반복된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대장암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 대장암, 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

 

박고운 순천향대 부천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 환자 대부분이 여전히 중장년층이지만, 20~40대 환자를 진료실에서 만나는 일이 예전보다 분명히 늘었다”며 “젊은 환자는 검진 대상이 아니다 보니 증상이 생긴 뒤에야 병원을 찾고, 그만큼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 전체 암 발생의 11.3%를 차지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1.4배 많으며, 특히 50대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대장암의 치료 성적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대장암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56.2%에서 2019~2023년 75.6%까지 높아졌다. 암이 대장에 국한된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은 94.9%에 이른다.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던 대장암이 젊은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던 대장암이 젊은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발병 연령이다.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던 대장암이 젊은층에서도 나타나면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젊은 대장암이 증가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가족력과 유전 질환, 염증성 장질환 같은 요인뿐 아니라 비만과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가공육과 붉은 고기의 과다 섭취 등 생활습관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젊은층의 대장암 증가를 식습관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대사질환, 가공식품 섭취 증가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누적된 환경적 노출이나 장내 미생물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 “혈변=치질” 단정하면 안 돼…배변 변화도 살펴야

 

대장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 혈변과 배변 습관 변화, 변 굵기 변화, 복통이나 복부 팽만, 체중 감소, 빈혈과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가운데 혈변은 젊은층에서 치질로 오인하기 쉬운 증상이다. 실제로 치질 등 항문 질환에서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혈변이 반복되거나 배변 습관 변화 등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대장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혈변이나 배변 습관 변화를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젊다는 이유만으로 혈변이나 배변 습관 변화를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우측 대장암은 눈에 띄는 혈변보다 만성적인 출혈로 인한 빈혈과 피로감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좌측 대장암이나 직장암에서는 혈변과 배변 습관 변화가 비교적 흔하다.

 

따라서 젊다는 이유만으로 혈변이나 배변 습관 변화를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수술부터 표적·면역항암까지…맞춤형 대장암 치료

 

대장암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는 대장내시경과 조직검사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조직을 채취해 암 여부를 확진한다.

 

암으로 확인되면 복부·골반·흉부 CT 등을 통해 병기를 평가한다. 직장암의 경우에는 종양의 직장 벽 침범 범위와 주변 림프절 침범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골반 MRI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암의 위치와 병기뿐 아니라 환자의 나이와 전신 상태, 유전적·분자적·생물학적 특성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육 섭취를 줄이는 한편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육 섭취를 줄이는 한편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초기 대장암은 내시경 절제만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결장암은 수술을 중심으로 병기에 따라 수술 후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직장암은 최근 수술 전에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총선행치료(TNT)가 주요 치료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치료 후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된 일부 환자는 곧바로 수술하지 않고 면밀하게 추적 관찰하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직장과 배변 기능을 보존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전이성 대장암도 전이 범위에 따라 수술로 완치를 목표로 할 수 있으며, 종양의 분자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표적치료나 면역항암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 생활습관 관리하고, 가족력 있다면 더 일찍 검사해야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육 섭취를 줄이는 한편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가족력이나 대장 용종 제거 이력이 있다면 일반적인 국가검진 연령보다 일찍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박 교수는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여럿인 환자, 국소진행성 직장암이나 전이성 대장암처럼 판단이 복잡한 경우일수록 환자의 전신 상태와 삶의 질, 종양의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육을 줄이며 체중과 운동을 관리하는 전체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며 “더 확실한 것은 검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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