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X’를 연출한 전채영(사진) PD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팀전이 만든 관계의 밀도를 꼽았다.
지난 7월3일 공개돼 지난달 28일 최종회로 막을 내린 ‘피의 게임X’는 개인 생존과 배신, 두뇌 싸움이 중심이었던 기존 ‘피의 게임’ 시리즈와 달리, 시즌 1∼3의 대표 플레이어와 새 도전자들이 팀을 이뤄 경쟁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역대 최다인 20명이 P1·P2·P3, 챌린저, 루키 등 다섯 팀으로 나뉘어 두뇌 싸움을 펼치면서 첫 회부터 복잡한 관계와 감정의 충돌을 만들어 냈다.
전 PD는 “단순히 능력이 뛰어난 출연자를 모으기보다 기존 시즌에서 쌓인 관계와 새로운 조합이 어떤 이야기와 변수를 만들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날 메인매치부터 라운드마다 참가자들의 관계가 달라졌고, 대립하던 이들이 다음 순간 손을 잡거나 기존 인연과 견제가 팀 구도와 얽히면서 전략이 한층 복잡해졌다고 돌아봤다.
제작진은 개인전으로 전환되면 팀 구도도 자연스럽게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다. 첫 개인전으로 마피아 게임을 배치한 것도 참가자들이 기존 진영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강한 결속력을 보였다.
전 PD는 “팀의 결속력과 유대감을 100 정도로 예상했다면 실제로는 500∼600이었다”며 “결국 우승은 한 명이 하는 게임이어서 각자 생존을 먼저 생각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옆 사람을 지키는 선택을 먼저 하더라. 관계를 지키려는 마음이 예상보다 훨씬 컸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웨이브 측과 논의 끝에 재미와 맥락을 위해 필요한 장면은 무리하게 덜어내지 않기로 했다. 전 PD는 “공개 후 비난이 많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을 좋아해 주는 시청자가 있었다”며 “이런 방식도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속 시즌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기대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하고 싶다”면서도 “다만 다음에도 팀전으로 갈지는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콘셉트로 다른 느낌을 드릴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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