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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 OECD 최상위권 유지 속 '문해력 저하' 경고등…3년 전보다 14점 ‘뚝’ [PISA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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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름 기자 beaut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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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이 지난해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수학·과학·읽기 전 영역에 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읽기 평균 점수가 3년 전보다 14점 하락하고 최하위 성취수준 학생 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등 문해력 저하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OECD는 8일 전 세계 91개국 만 15세 학생 76만명(한국 196개교, 68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PISA 2025’ 결과를 발표했다. PISA는 각국 학생들의 수학·읽기·과학 소양을 평가하는 조사로, 주기마다 ‘주영역’을 정해 교육맥락변인 설문도 중점 실시한다.

 

한국은 OECD 회원국(38개국) 중 과학 1~3위, 읽기 1~9위, 수학 1~2위로 여전히 최상위권 순위를 기록했다. 앞서 2022년 조사 때는 과학 2~5위, 읽기 1~7위, 수학 1~2위였다. 전체 91개 참여국 기준으로는 과학 5~7위, 읽기 3~13위, 수학 5~7위에 올랐다. PISA 순위는 표집 조사에 따른 통계적 오차범위를 고려해 단일 순위가 아닌 구간으로 제시된다.

 

과학(526점)과 수학(522점) 평균 점수는 3년 전과 비교해 각각 2점, 5점 떨어지는 등 소폭 하락했다. 성별로는 수학에서 남학생(528점)이 여학생(517점)보다 높은 반면, 과학에서는 여학생(527점)이 남학생(525점)보다 높았다. 읽기에서는 여학생(515점)이 남학생(487점)보다 28점 높았다.

 

주영역인 과학의 교육맥락변인 조사에서는 ‘과학에 대한 즐거움’(0.14)과 ‘과학 수업 분위기’(1.32), ‘과학 교사의 지원’(0.51) 등 지표가 OECD 평균을 상회했고, 2015년에 비해서도 상승했다. 다만 환경 관련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정도인 ‘환경적 행위 주체성’(-0.06)은 OECD 평균(0.00)을 밑돌았다.

 

읽기 영역에서의 성적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 2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국어 영역 시험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 2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국어 영역 시험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학생의 읽기 평균 점수는 501점으로 3년 전 조사(2022년 515점)보다 14점 하락했다. 성취수준별 격차도 심화했다. 최하위 성취수준인 ‘1수준 이하’ 비율은 17.8%로, 2022년(14.7%)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 조사(7.6%)와 비교하면 2.3배 이상 오른 수치다. 반면 상위 성취수준인 ‘5수준 이상’ 상위권 비율은 13.3%에서 10.3%로 3.0%포인트 줄었다.

 

문해력 저하 현상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OECD 평균 읽기 점수도 476점에서 461점으로 15점 떨어졌으며, 1수준 이하는 26.3%에서 비율이 31.0%까지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읽기 영역의 저하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하나의 요인이라기보다 최근 디지털 매체 활용 증가, 숏폼 콘텐츠와 SNS 유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글을 읽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소통하는 역량 갖출 수 있도록 수업과 연계한 독서교육 활성화하고 질문과 토론 중심의 수업 문화를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읽기 역량 약화 속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학습 역량은 높은 수준을 나타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 처음 도입된 영역인 ‘디지털 세계에서의 학습’ 평가에서 한국은 평균 538점으로 OECD 국가 중 2~5위(전체 6~10위)를 차지했다. 이는 학생이 컴퓨팅 도구를 활용해 지식을 구성하고 오류를 점검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평가한 수치다. 부모의 경제력 등 경제·사회·문화적 배경이 학생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과학(7.7%), 읽기(7.3%), 수학(10.6%) 모두 OECD 평균(각각 11.6%, 9.2%, 12.0%)보다 낮게 나타났다. 교육 기회의 공정성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91개국 중 순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베이징·상하이·장쑤성·저장성)과 싱가포르였다. 과학과 수학 영역에서는 중국이 각각 평균 597점과 612점으로 1위, 싱가포르가 560점과 56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읽기 영역에서는 싱가포르가 535점으로 1위, 중국이 527점으로 2위에 올랐다. OECD 회원국으로 한정하면 일본이 전 영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PISA는 기존 3년 주기에서 4년 주기로 전환돼 다음 조사는 2029년에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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