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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팔 걷어붙였다”… 충북 단양군 박영수 주무관, 헌혈 ‘최고명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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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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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헌혈 버스서 시작한 작은 호기심
선천적 혈소판 체질로 백혈병 돕는 성분헌혈 집중
헌혈증서는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고 단 2장만 소장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헌혈하겠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시작한 헌혈을 20여 년 동안 이어와 300회를 달성한 공무원이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꾸준히 운동하며 가볍게 즐겼던 취미”였다는 그의 헌혈에 대한 고백은 일상 속 나눔의 의미를 전한다.

 

충북 단양군 농업축산과 박영수 주무관이 지난 5일 헌혈 300회로 ‘최고명예대장’을 받았다.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군 농업축산과 박영수 주무관이 지난 5일 헌혈 300회로 ‘최고명예대장’을 받았다. 단양군 제공

 

8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 5일 농업축산과에 근무하는 박영수 주무관(42)이 헌혈 3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최고명예대장’을 수상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문화 확산에 기여한 헌혈자를 대상으로 횟수에 따라 30회 은장, 50회 금장, 100회 명예장, 200회 명예대장, 300회 최고명예대장을 수여하고 있다.

 

박 주무관은 옛 청원군(현 청주시)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로 찾아온 헌혈 버스에서 강당 앞에 줄을 서며 처음 헌혈을 접했다. 이어 군 복무와 대학생활을 거쳐 공직 6년의 생활에도 멈춤 없이 팔을 걷어붙여 왔다.  25년간 1년 평균 15회 정도 헌혈했다. 현재 그의 누적 헌혈 횟수는 전혈 20회, 혈소판전혈 228회, 혈장 85회, 혈소판혈장 167회 등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의 남다른 ‘맞춤형 체질’이다. 선천적으로 혈소판 수치가 높아 남들이 1시간20분 정도 소요되는 혈소판 성분 헌혈 시간을 절반 수준인 40여분 만에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이를 계기로 백혈병 환우들의 항암 치료 등에 절실히 쓰이는 성분헌혈 위주로 발걸음을 이어왔다. 응급 수혈에 쓰이는 전혈 역시 두 달에 한 번씩 주기를 철저히 지키며 스케줄을 관리해 왔다.

 

오랜 기간 수백 번의 바늘을 꽂는 동안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성분헌혈 중 혈관 수축으로 인해 간혹 채혈이 중단되는 곤란을 겪기도 했고 부모님은 “왜 자꾸 피를 나누냐”며 애정 어린 걱정을 보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박 주무관은 헌혈의 긍정적인 가치를 차분히 설명하며 안심시켰다.

 

그동안 정성껏 모은 헌혈증서는 주변에 백혈병이나 수혈이 필요한 이들이 생길 때마다, 혹은 헌혈의 집에서 기부를 부탁할 때마다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다. 이에 현재 헌혈증서는 2장이 남아있다. 헌혈증서 한 장이 수혈 비용 일부를 실질적으로 감면해 준다는 점에서 그의 나눔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든든한 생명의 안전망이 되어 주었다.

 

헌혈을 하며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처음 세 자릿수(100회)를 달성했을 때다. 대학시절에 헌혈의 집에서 건네받은 축하 케이크와 현수막 등은 물론 세 자릿수라는 벅참을 안고 300회까지 달려 왔다.

 

박 주무관은 “누군가는 헌혈을 사랑이라 하고 누군가는 봉사라고 하지만 저에게는 그냥 여러 취미 생활 중 하나였다”며 “억압이나 강박 관념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다 보니 어느덧 300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헌혈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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