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의 메뉴판이 달라지고 있다. 커피와 케이크가 중심이던 카페가 샐러드와 샌드위치, 머핀을 앞세워 아침과 점심 한 끼까지 파고들고 있다.
음료만으로는 고객의 체류시간과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식사 대용 메뉴를 강화해 매출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은 9일부터 ‘그레인볼 샐러드’ 2종과 ‘잉글리시 머핀’ 2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그레인볼 샐러드는 곡물과 단백질을 한 그릇에 담아 포만감을 높인 메뉴다. ‘치킨 에그 그레인볼’은 그레인 믹스에 닭가슴살과 반숙란, 비네그레트 드레싱을 더했다. ‘칠리 베이컨 그레인볼’은 베이컨과 에그 샐러드에 매콤한 크리미 소스를 곁들였다.
함께 출시하는 잉글리시 머핀도 식사 대용 수요를 겨냥했다. ‘그릴드 햄 치즈 잉글리시 머핀’은 에그 패티에 햄과 체다·모차렐라 치즈를 넣었고, ‘베이컨 토마토 잉글리시 머핀’은 베이컨과 토마토를 넣어 파니니 그릴로 구워낸다.
이번 신메뉴는 단순한 가을 한정 메뉴라기보다 팀홀튼이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푸드 강화’ 전략의 연장선에 가깝다.
팀홀튼은 올해 초 국내 매장을 연말까지 50개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베이커리·디저트 등 푸드 메뉴를 적극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팀스 키친’을 앞세워 일반 커피 프랜차이즈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팀홀튼 측은 푸드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3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메뉴 실험도 과감해졌다.
지난 7월에는 캐나다 동부 지역의 식문화를 반영한 ‘클래식 랍스터롤’과 ‘스파이시 랍스터&쉬림프롤’을 약 2주간 한정 판매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쉽게 보기 힘든 랍스터 원육을 사용했고, 카페 식사 메뉴 강화를 위해 ‘칠리 수프 위드 파스타’도 함께 선보였다.
커피전문점의 푸드 강화는 팀홀튼만의 전략은 아니다.
커피빈코리아도 올해 푸드 신제품 출시를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커피빈은 지난 3월 신규 샌드위치·브레드를 선보인 데 이어 4월에는 피타브레드 2종을 추가했다. 7월에도 신규 샌드위치 3종과 프레첼 4종을 잇달아 출시했다. 음료 신제품 사이사이에 식사·베이커리 메뉴를 지속적으로 보강하는 모습이다.
스타벅스 역시 현재 푸드 메뉴를 브레드와 케이크뿐 아니라 ‘샌드위치&샐러드’, ‘따뜻한 푸드’, ‘과일&요거트’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단순 디저트를 넘어 식사와 간편식 수요를 폭넓게 겨냥한 구성이다.
업계가 푸드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카페 이용 방식의 변화가 있다.
고객이 커피 한 잔만 마시고 떠나는 공간에서 벗어나 아침 식사나 가벼운 점심까지 해결하는 공간으로 카페의 역할이 넓어지면서다.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주문하면 자연스럽게 1인당 구매 금액도 높아진다.
특히 최근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소비가 확산하면서 샐러드와 곡물, 닭가슴살 등을 활용한 메뉴가 카페에서도 주요 상품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가 더 이상 음료만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만큼 아침과 점심, 간식 등 시간대별 수요를 잡기 위한 푸드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커피와 함께 한 끼를 해결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메뉴 구성도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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