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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59% 폭등” 난리인데…마트 가보니 8% 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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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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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도매가 58.8% 폭등 속 소매는 7.8% 완만한 상승
암꽃게 경락가 1주일 새 36.9% 급락…수산물별 온도차
정부 비축물량 2만t 긴급 방출…9일부터 최대 50% 할인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가격이 도매시장과 마트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갈치 경락가격은 1년 전보다 59% 가까이 뛰었는데, 정작 마트에서 소비자가 내는 갈치값은 8%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갈치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58.8% 급등했지만, 소매가격 상승률은 7.8%에 그쳤다. 이마트 제공
최근 갈치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58.8% 급등했지만, 소매가격 상승률은 7.8%에 그쳤다. 이마트 제공

반대로 암꽃게는 도매시장에서 한 주 만에 37%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수산물을 놓고도 경매장과 마트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는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수협노량진수산의 지난달 24~29일 갈치 평균 경락가격은 1㎏당 1만5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00원보다 58.8% 올랐다. 같은 기간 오징어는 6100원으로 22%, 고등어는 2900원으로 20.8%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이보다 훨씬 덜 움직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냉장 갈치 대형 한 마리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만4171원으로, 1년 전보다 7.8% 오르는 데 그쳤다.

 

냉장 오징어 대형 한 마리는 5210원으로 15.4% 상승했다. 갈치만 놓고 보면 도매 상승률(58.8%)이 소매 상승률(7.8%)의 일곱 배가 넘는다.

 

두 가격의 온도차는 만들어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다. 노량진 경락가격은 그날 시장에 들어온 물량을 당일 경매로 사고파는 도매가다. 하루 반입량과 크기, 어획 상황, 중도매인 수요에 따라 시시각각 움직인다.

 

반면 aT 소매가격은 전국 유통업체가 파는 일정 규격 상품의 평균값이다. 기존에 확보해둔 재고와 매입 시점 가격, 운송·보관비, 손질·포장비, 유통업체 판매 정책까지 함께 반영돼 하루아침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가격이 오히려 떨어진 품목도 있다.

 

지난달 24~29일 노량진에서 거래된 암꽃게 평균 경락가격은 1㎏당 7000원으로, 전주 평균 1만1100원보다 36.9%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700원)과 비교해도 19.5% 낮다.

 

일반 해역의 꽃게 금어기가 지난달 20일 끝나면서 가을 조업이 재개된 영향이다. 연평도 주변은 8월 31일까지, 백령·대청·소청도 어장은 9월 15일까지 금어기가 이어지는 등 해역별로 시점은 다르다.

 

양식 참돔도 1㎏당 7300원으로 전주보다 14.1%, 지난해보다 45.1% 떨어졌고, 양식 광어는 2만700원으로 전주 대비 9.2%, 전년 대비 3.3% 하락했다.

 

시장 반입량도 늘었다. 같은 기간 노량진 전체 입하량은 747t으로 전주(720t)보다 3.8% 증가했다. 활어 입하량은 181t에서 222t으로 22.7% 늘었다.

 

오징어는 어획 부진이 가격을 밀어 올린 경우다. 7월 오징어 생산량은 1만2748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7% 줄었다. 갈치 역시 어획 부진에 따른 공급 여건 악화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전체 수산물 물가도 아직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가데이터처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신선어개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올랐다. 일부 품목의 경락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어도, 소비자가 실제 지불하는 수산물값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높다는 뜻이다.

 

정부는 공급과 할인 지원을 늘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7일까지 명태 1만5700t, 오징어 1700t, 고등어 1500t, 갈치 800t, 조기 200t, 마른멸치 100t 등 비축 수산물 2만t을 시장에 공급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온·오프라인 도매시장 등에서 시중가보다 최대 40% 낮게 풀린다. 이달 9일부터는 명태·고등어·김 등 주요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시작한다. 16~20일에는 전국 전통시장에서 수산물 구매액의 약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며, 한도는 1인당 최대 2만원이다.

 

올해 추석은 25일이다.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제수용·선물용 수산물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현재의 가격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정부 비축 물량의 시장 공급 속도와 산지 출하량, 어획량 변화가 향후 가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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