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m 초대형 멀티비전에 817석…새로워진 경마 관람 문화
벚꽃축제 25만명 몰려…승마전동차 SNS 조회수 124만회
115만㎡ 곳곳에 말박물관·숲길·체험시설…다채로운 즐길거리
경마장 풍경이 과거와 사뭇 달라지고 있다. 경주가 열리는 날이면 말과 기수만큼이나 가족과 젊은 세대의 발길이 눈에 띈다. ‘경마를 보러 가는 곳’으로 여겨지던 경마장이 이제는 주말을 함께 즐기는 ‘복합 여가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8일 세계일보가 한국마사회(KRA·회장 우희종)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렛츠런파크 서울 ‘놀라운지’ 주말 방문객은 2024년 성인 9만2697명, 어린이 1만7877명 등 11만574명에서 지난해 성인 11만7100명, 어린이 2만3743명 등 14만843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8월30일 기준 성인 12만7402명, 어린이 2만2662명 등 15만64명이 찾았다.
2024년과 비교하면 전체 방문객은 3만9490명(35.7%) 늘었다. 성인이 3만4705명(37.4%) 증가했고, 어린이도 4785명(26.8%)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증가 양상은 조금 달랐다. 2024년에서 2025년 사이에는 전체 방문객이 3만269명(27.4%) 늘었고, 성인은 2만4403명(26.3%), 어린이는 5866명(32.8%)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에서 올해 8월30일까지는 전체 방문객이 9221명(6.5%), 성인이 1만302명(8.8%) 늘어난 가운데 어린이는 1081명(4.6%) 감소했다.
어린이 비중은 2024년 16.2%에서 지난해 16.9%로 높아졌다가 올해 15.1%로 낮아졌다. 다만 이는 놀라운지 주말 방문객만 집계한 수치로, 렛츠런파크 전체 방문객의 가족 단위 증가를 보여주는 통계로 보기는 어렵다.
놀라운지는 결승선 바로 앞에 조성된 길이 127m 초대형 멀티비전을 중심으로 한 2040 세대 대상 경마 관람 공간으로, 실내 322석과 야외 495석 등 총 817석을 갖췄다.
이 같은 공간의 변화는 젊은 세대의 경마에 대한 인식 변화와도 맞물린다. 한국마사회의 2025년 기업이미지 및 광고효과 조사에서 20대 응답자 가운데 경마를 ‘말과 함께하는 역동적인 스포츠’라고 본 비율은 23.4%, ‘가족·연인·친구와 즐길 수 있는 레저문화’라고 인식한 비율은 22.4%였다.
115만2577㎡ 규모의 렛츠런파크 서울 곳곳에는 경마 외에도 하루를 채울 수 있는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대표적인 곳이 포니랜드다. 어린이들은 포니를 직접 타거나 가까이에서 교감하고, 모래놀이와 승마전동차를 즐길 수 있다. 포니목장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머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포니랜드를 찾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 방문객은 2023년 25만2000명, 2024년 30만9000명, 2025년 2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에는 전년보다 5만7000명(22.6%) 증가했지만, 2025년에는 5만8000명(18.8%) 감소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열리는 봄축제에 많은 방문객이 몰리는데, 2025년에는 전국적인 산불 여파로 행사가 축소됐다. 올해는 회복세가 뚜렷하다. 8월30일 기준 28만4000명이 포니랜드를 찾아,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방문객 25만1000명을 넘어섰다.
포니랜드의 체험 프로그램은 가격 부담도 낮다. 포니타기는 5000원, ‘포니랑놀기’는 4000원이며 과천시민은 50% 할인받을 수 있다. 운영시간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45분까지다.
체험 콘텐츠도 계절과 수요에 맞춰 다양하게 운영된다. 2025년 가을에는 ‘가을타 말타’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어린이 승마전동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약 124만회 조회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 5일부터 매주 주말 승마전동차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만 6세 이상은 혼자, 만 6세 미만은 보호자와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다. 포니랜드에는 약 6m 높이의 대형 트로이목마도 설치돼 있다.
경마 외에도 말과 자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100여 년의 한국 경마 역사와 마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말박물관과 상시 개방되는 백년숲길이 대표적이다. 주말에는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경주마 훈련시설을 둘러보는 시크릿웨이 투어도 운영된다. 말병원과 말수영장, 장제소 등을 직접 둘러보며 경주마가 실제로 어떻게 관리되고 훈련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
가을철에는 10월2일부터 11일까지 총 7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을축제가 열린다. 1600m 경주 출발지점 인근에서는 경주마의 질주를 가까이 볼 수 있고, 드론 라이팅쇼와 동물영화제 등도 진행된다.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렛츠런파크 원데이패스를 운영한다. 금·토·일 경주가 열리는 날 사용할 수 있는 입장권으로, 만 19세 미만은 보호자와 동반하면 별도 입장권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원데이패스는 1인 1매, 렛츠런파크별 연 1회 신청할 수 있으며 올해 사용기한은 12월13일까지다.
그렇다고 경마가 렛츠런파크 서울의 중심에서 밀려난 것은 아니다. 경주 자체는 여전히 핵심 콘텐츠다. 지난 6일 열린 국제경주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는 총상금 30억원이 걸렸으며, 코리아컵은 16억원, 코리아스프린트는 14억원 규모로 치러졌다. 경주일에는 글로벌 푸드 페스타 등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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