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이 연일 이어지면서 이재명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미 쇄신 개각의 취지는 무색해진 지 오래고 정권에 대한 부담만 커지는 양상이다. 과연 이재명 청와대의 인사 기준이 있는지, 검증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청탁 의혹이 제기된 김 후보자는 어제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은 없고, 그로 인해 식약처 심사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도 아니다”고 결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겨냥해 사실관계를 증명하라고 오히려 역공을 취하고 나섰다. 의혹과 논란의 무게가 자못 심각하다는 점에서 김 후보자가 취해야 할 것은 반박이 아니라 의혹 해소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로 규정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한 의원을 고발까지 한다니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비록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야당의 공세가 예상됐던 사안이었다. 브로커와 김 후보 간 석연치 않은 대화는 이미 공소장에도 나와 있는 데다 신약의 민감성 등을 고려할 때 사안 자체도 중차대하다. 용 후보자의 경우 비례의원직 겸직 고수 문제가 여론의 집중 질타를 받고 있는데, 이 역시 청와대가 후보자 지명 전에 확인했어야 할 기본적 사항이었다.
이미 정상적인 장관직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자고 나면 새로운 의혹이 튀어나오는 건 정상적인 인사검증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만약 청와대가 사전에 이를 몰랐거나 판단하지 못했다면 검증시스템이 미비한 것이고, 이를 알고도 지명했다면 시스템이 붕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민주당 당직자 출신 평론가가 유튜브 방송에서 언급한 “인사 라인이 김현지잖아”라는 발언이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실세설’로 부상하겠는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물러나거나 지명 철회되는 등 이재명 청와대의 인사 실패는 1기 내각 인선 때에도 심각했다. 그래서 인사검증 강화를 공언하고 인사수석까지 신설한 것 아닌가. 고위 공직자에 대한 민심의 잣대는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이재명 청와대는 이번 인사 실패를 철저히 점검해 책임을 엄중히 묻고, 차제에 인선 기준과 검증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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