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도도 12배·열전도도 85% 향상…우주항공·방산 적용 기대
초고온에서 가볍고 강한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제조기술이 개발됐다.
부산대 응용화학공학부 성동기 교수 연구팀은 탄소섬유 강화복합재료(CFRP)의 유리전이온도를 437도까지 높일 수 있는 ‘진공 보조 나노네트워크 동시 함침(VANCI)’ 공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CFRP는 항공기와 우주 구조물, 자동차 등 경량화가 중요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지만, 탄소섬유를 결합하는 고분자 수지가 고온에서 연화되면서 사용 온도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고내열성 폴리이미드(PI) 수지와 탄소나노튜브(CNT)를 하나의 혼합 용액으로 만든 뒤 진공 여과 방식으로 탄소섬유 내부에 동시에 침투시키는 공정을 개발했다. CNT가 나노네트워크를 형성하고 PI 수지가 그 내부로 함께 침투하도록 해 기존 고점도 수지의 함침 문제를 해결했다.
그 결과 기존 방식의 PI-CFRP에서 약 6.8%였던 내부 공극률을 0.8%까지 낮췄다. 특히 CNT 함량 1.5wt%(무게 기준 백분율) 조건에서는 CNT가 고분자 사슬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나노구속효과’가 나타나면서 유리전이온도가 395.6℃에서 437.0℃로 높아졌다. 5% 중량감소 온도도 562.1도에서 579.9도로 상승했다. 전기·열적 특성도 개선됐다. 전기전도도는 0.85S/m로 12배 이상 높아졌고, 열전도도는 0.33W/mK에서 0.61W/mK로 약 85% 향상됐다. 마모율도 약 51%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항공기 엔진·가스터빈 주변 구조재와 우주발사체·위성 구조물, 열차폐 구조물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T의 전기·열전도 특성을 활용하면 항공기 제빙과 정전기 방전, 전자기파 차폐, 열관리 등을 수행하는 다기능 복합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성동기 교수는 “내열성이 우수하지만 가공이 어려운 폴리이미드를 CNT 나노네트워크 내부에 구속시켜 고온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원스톱 공정을 개발했다”며 “우주항공·방산 분야에서 요구되는 초고온 복합재료를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핵심 공정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이번 연구는 성동기 교수가 교신저자, 김송희 석사과정생과 김다영 석박사통합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수행했다. 신주은 석사과정생과 한국재료연구원 오영석 박사가 각각 공동저자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고,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컴포지츠 앤드 하이브리드 머티리얼즈’에 지난 7월 23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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