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이 6일(현지시간)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주요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상영이 끝난 뒤 관객들은 6분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주요 외신의 찬사도 이어졌다.
이날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살라 그란데에서 ‘가능한 사랑’ 월드 프리미어가 열렸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뒤 불이 켜지자 주연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은 흐느끼며 눈물을 닦았고, 서로를 껴안았다.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차게 박수를 치며 웃기도 했다. 버라이어티는 “박수와 환호는 훨씬 오래 이어졌을 수도 있지만, 6분이 되자 감독과 배우들이 퇴장 안내를 받아 극장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2018년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다. 대규모 정리해고로 직장을 잃은 공장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공장 노동자들의 현실을 다큐멘터리로 담으려는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의 삶이 교차한다.
해외 매체들은 잇따라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미 영화매체 벌처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최고의 영화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영화가 “계급이라는 미묘한 문제와, 대부분의 영화가 외면할 수밖에 없는 욕망과 자유라는 까다로운 영역”을 탐구한다며 “시대를 초월해 남을 영화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인디와이어 수석 평론가 데이비드 얼릭은 영화에 ‘A등급’을 부여하며 질투와 욕망, 원한, 계급 문제를 복합적으로 다룬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의 피터 브래드쇼는 별 5개 만점에 4개를 주며 “정교하게 균형 잡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아름답고, 상당히 소설적 면모를 지닌 작품”이라며 “지적인 풍요로움이 돋보이며, 관객 역시 지적인 존재로 대우한다”고 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불안한 시대의 사랑과 그리움에 관한 섬세한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배우들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의 피트 해먼드는 “출연진이 매우 적절했다”며 “네 주연 배우 모두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받았으며, 이창동 감독의 비전을 스크린에 구현한다”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의 경력이나 명성을 잘 모르는 관객들조차 감탄할 요소가 많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가능한 사랑’은 총 21편이 경쟁하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라 황금사자상을 겨룬다. 수상 결과는 12일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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