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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8년간 우리 삶 급변… 영화의 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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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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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 베니스영화제 입성
“이 시대 모두의 근본 질문 담아”

“여전히 영화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줄 수 있는 것인지 고민했다.”

이창동 감독은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급격히 달라진 세상과 인간관계 속 영화의 힘을 다시 고민했다. 이 감독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팔라초 델 카지노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기자회견에서 ‘버닝’(2018) 이후 8년의 공백에 대해 “8년 동안 우리의 삶 자체가 아주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며 “그 중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극장에 오지 못하는 기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관계 자체가 본질적으로 변하는 가운데 영화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힘을 가지는지 고민했다”며 “그 질문을 이 영화에 담았다”고 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가능한 사랑’ 포토콜에서 이창동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니스=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가능한 사랑’ 포토콜에서 이창동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니스=로이터연합뉴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인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이 해고 노동자들을 취재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를 만나며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 감독에게는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이다.

영화 속 ‘예지’는 이 감독의 고민을 가장 가까이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는 “영화 만드는 사람인 나의 정체성, 나의 마음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의 삶을 영화로 찍을 때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그들의 이야기와 나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감독은 영화의 문제의식이 다큐멘터리 감독이나 영화인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모든 서사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며 “자기 일의 의미를 잃어 가는 이 시대 모든 노동자의 근본적인 질문과 연결돼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자아와 정체성을 찾아갈 것인가를 관객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함께한 배우 전도연·설경구·조여정·조인성은 이창동 감독과 작업이 더없이 특별했다고 회고했다. ‘오아시스’ 이후 이 감독과 재회한 설경구는 “감독님이 특별히 힘들게 하는 것도 아닌데 더 집중하고 고민하는 쪽으로 마음가짐이 가더라”며 “‘이창동 매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밀양’에 이어 이 감독과 호흡을 맞춘 전도연은 “현장에서 빛나는 동료애를 느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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