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밤하늘에서 불꽃이 터지자 인근 편의점 매출도 함께 폭발했다.
약 100만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도시락과 맥주, 생수는 물론 우산과 물티슈, 보조배터리까지 불티나게 팔렸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한 시간 매출이 평소의 최대 200배까지 치솟았고, 하루 매출이 평소 일주일치에 육박한 점포도 나왔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 영향으로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의 행사장 주변 점포 매출이 일제히 급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CU다.
여의도와 용산, 반포 일대 30여개 CU 점포의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보다 최대 16배 늘었다. 한강여의도공원과 이촌한강공원 등 행사장에 가까운 일부 점포는 방문객 수가 최대 120배까지 증가했다.
특히 불꽃축제 개막을 앞둔 오후 6~7시 일부 점포 매출은 전주 같은 시간보다 최대 200배까지 뛰었다.
먹거리 증가 폭은 더 컸다. 도시락 매출이 무려 579.3배 늘었고 디저트 68.2배, 스낵 57.6배, 핫바 55.9배, 김밥 52.1배, 라면 42.6배 증가했다.
예년보다 이른 9월 초에 축제가 열리면서 더위를 피하기 위한 상품도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컵얼음 매출은 110.2배, 생수는 71.1배 늘었고 탄산음료와 맥주도 각각 42.6배, 36.8배 증가했다.
특히 우산 매출은 420.5배 폭증했다. 장시간 야외에 머물며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관람객이 늘면서 휴대용 배터리 판매도 99.3배 뛰었다.
GS25도 ‘불꽃 특수’를 누렸다.
여의도와 이촌동 등 행사 영향권에 있는 7개 점포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보다 최대 6.7배 증가했다. 조사 대상 7개 점포 모두 올해 들어 하루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관람객이 몰린 오후 5~7시에는 하루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집중됐다.
고피자와 닭강정 등 즉석 간편식 매출이 192배 증가했고 군고구마는 45배 늘었다. 이온음료 38배, 얼음컵 36배, 국산 맥주 21배, 돗자리 42배, 보조배터리는 30배 더 팔렸다.
세븐일레븐의 여의도한강공원 주변 20여개 점포도 전체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최대 15배 증가했다.
돗자리와 무릎담요 판매가 52배, 보조배터리 등 휴대전화 관련 상품은 33배 늘었다. 군고구마와 치킨 등 즉석식품은 26배 증가했다.
하이볼은 22배, 전통주는 20배, 얼음컵은 18배 더 팔렸다. 올해 축제가 지난해보다 일찍 열려 모기 활동 시기와 겹치면서 방충제 매출도 17배 증가했다.
이마트24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여의도 인근 점포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인 지난달 29일보다 약 950% 증가했다. 전주 대비 1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상품은 물티슈였다. 장시간 야외에 머무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매출이 전주보다 48배 뛰었다.
맥주 매출은 35배, 생수는 24배, 얼음과 휴대전화 배터리는 각각 23배 증가했다. 탄산음료와 파우치음료도 각각 20배 늘었다.
먹거리 수요도 몰렸다. 스낵은 18배, 라면 17배, 햄버거와 후랑크·핫바 13배, 아이스크림 10배, 샌드위치는 7배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사전에 한강 인근 점포 물량과 운영 인력을 확대했다. 한강파라다이스점 앞에는 천막 2동을 설치하고 아이스박스 12개와 라면 온수기 6대 등을 갖춘 임시 판매 공간까지 마련했다.
대형 행사가 편의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여의도 봄꽃축제 당시에도 편의점들은 뚜렷한 특수를 누렸다.
GS25의 여의도 인근 점포 매출은 전달보다 85.4% 늘었다. 보조배터리는 5배, 무알코올맥주는 4.4배, 생수는 3.4배 증가했다.
CU는 여의도와 잠실, 한강 인근 점포 매출이 3배로 뛰었다. 얼음은 11배, 하이볼과 아이스드링크·맥주는 각각 10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여의도 일대 점포 매출이 2.4배 늘었다. 돗자리와 종이컵 등 나들이 용품은 21배, 디저트 8.1배, 맥주 6.6배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CU의 행사 영향권 30여개 점포 평균 매출은 직전주보다 1146% 증가했고 GS25는 850%, 세븐일레븐은 780%, 이마트24는 760% 각각 늘었다. 김밥과 돗자리, 보조배터리 등 장시간 체류에 필요한 상품이 집중적으로 팔렸다.
올해 6월 월드컵 거리응원이 열린 광화문 일대에서도 GS25 매출이 전년보다 183.7%, CU는 3.8배 늘어나는 등 대형 행사가 편의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패턴이 반복됐다.
업계가 불꽃축제를 단순한 하루짜리 행사로 보지 않고 사전에 물량과 인력, 임시 판매 공간까지 확대하는 이유다.
한화가 주최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는 약 100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올해 행사비는 약 130억원으로 한화가 전액 부담했다. 이 가운데 안전관리 비용은 45억원으로 지난해 38억5000만원보다 약 17% 늘었다.
행사에는 한국 한화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불꽃팀이 참가했다. 원효대교를 활용한 ‘타워불꽃’과 한강 상공 양쪽에서 불꽃이 대칭으로 펼쳐지는 ‘데칼코마니’ 연출을 선보였다.
‘SEOUL’, ‘WE ARE HANWHA’ 등의 글자를 형상화한 불꽃도 등장했다.
한국팀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서 영감을 얻은 ‘The Starry Night-빛의 퍼즐’을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에 맞춘 불꽃 연출도 선보였다.
한화는 임직원 봉사단 1200여명을 포함해 안전관리·질서유지 인력 50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서울시와 소방재난본부, 서울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통신사와 연계해 실시간 인파 밀집도를 확인하는 안전관리 앱 ‘오렌지세이프티’를 활용했다.
KT의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한 폐쇄회로(CC)TV 전송 시스템도 도입했다.
현장에 오지 못한 시민도 온라인으로 불꽃축제를 지켜봤다. 온라인 생중계 조회 수는 268만회,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26만명을 기록했다.
행사 종료 후에는 관람객의 동시 이동을 줄이기 위한 ‘10분 천천히’ 캠페인이 진행됐다. 한화 임직원 봉사단 1200여명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남은 쓰레기를 수거하고 행사장을 정리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십만명 이상이 특정 시간과 공간에 몰리는 행사는 편의점 입장에서는 평소 몇 주치 수요가 몇 시간 안에 집중되는 것과 같다”며 “이제는 날씨와 행사 시간, 관람객 동선까지 계산해 상품을 준비하는 것이 매출을 좌우하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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