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인재 발굴·지원 집중
1989년 금호갤러리로 출발해 한국 현대미술의 신진 작가 등용문 역할을 해온 금호미술관(사진)이 38년 만에 문을 닫는다.
금호문화재단은 “중장기 사업 운영 방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2027년 7월을 끝으로 금호미술관 운영을 비롯한 미술사업을 전면 종료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재단은 사업 역량을 선택과 집중해 문화예술 지원을 지속 가능하게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내년 7월까지 예정된 전시와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뒤 관련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을 계획이다.
금호문화재단은 미술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클래식 음악 분야의 인재 발굴과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금호영재콘서트, 금호악기은행, 금호솔로이스츠, 금호매니지먼트스쿨 등을 중심으로 음악가의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금호미술관은 금호그룹의 메세나 활동을 바탕으로 1989년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서 금호갤러리로 문을 열었다. 이후 지역 작가와 신진·기성 작가를 지원하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조명하는 전시를 꾸준히 선보였다. 1996년 사간동 신축 건물로 자리를 옮긴 뒤 금호미술관으로 재개관했다.
미술관은 ‘호안 미로’전을 비롯해 ‘80년대 형상미술’, ‘한국 모더니즘의 전개’ 등 주요 기획전을 열며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2008년부터는 디자인·건축 관련 전시를 지속적으로 기획하며 시각예술의 영역을 넓혔다. 특히 2020년 열린 김보희 개인전 ‘투워즈(Towards)’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관람객들이 줄을 설 만큼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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