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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근육 지키는 비만 신약’ 역대급 기술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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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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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후보물질, 최대 23억弗에 계약
흔들림 없는 R&D 지원 성과 분석

한미약품이 ‘근육을 살리면서 지방을 빼주는’ 비만 치료 후보물질을 최대 23억달러(약3조1723억원)에 기술이전하기로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단일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한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한미약품이 흔들림 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한국 제약·바이오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달 로슈 그룹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1억9000만달러(약 2621억원)에 향후 임상 개발, 규제 승인, 상업화 마일스톤(단계별 성공 보수)까지 포함하면 최대 23억달러 규모다.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이번 계약에 따라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HM17321의 개발과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은 한미약품이 마무리하고, 이후 임상 2상부터는 제넨텍이 직접 주도해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HM17321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인크레틴 계열의 UCN2(유로코르틴-2) 유사체다.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구현하는 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에도 불구하고 치료 과정에서 근육 등 제지방량이 함께 감소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HM17321은 비임상 연구에서 단독 투여는 물론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도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또 펩타이드 기반으로 개발돼 향후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의 고정용량복합제(FDC)로 병용 치료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갖췄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M17321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등을 평가하고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부사장은 “비만 치료 패러다임이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과 대사 건강 회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HM17321의 차별화된 과학적 기전과 잠재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출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희귀 소화기 질환인 단장증후군(SBS) 치료제 후보물질인 소네페글루타이드를 일라이릴리에 최대 12억6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처럼 한미약품이 최근 역대급 기술수출을 이뤄낸 배경에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뚝심 있게 R&D를 지원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특히 2020년 임성기 창업주의 별세 이후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설계하고 추진한 HM17321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미약품의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한미약품의 오너 리더십도 재평가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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