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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어려워진 중국, ‘중외합작’ 대학으로 수요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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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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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해외 유학 수요가 자국 내 ‘중외합작’(중국 대학과 외국 대학이 공동 운영하는 과정) 교육기관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중국 학생들의 미국 유학이 어려워진 가운데,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지난 5월 학사 이상 과정 기준으로 80개 이상의 신규 합작 기관과 130개 이상의 합작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지난해에도 100개가 넘는 기관이 승인을 받으면서 올해 초 기준 전국 중외합작 교육기관은 320개를 넘어섰다.

 

오성홍기. 게티이미지뱅크
오성홍기. 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흐름은 해외 유학 지표 하락과 연결된다. 지난해 해외 유학 중인 중국 학생 수는 57만600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정점 대비 약 20% 감소했다.

 

SCMP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짚었다.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미국이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문턱을 높이면서, 국제 학위를 취득하려는 수요가 중외합작 기관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장우화 앰브라이트 교육그룹 회장은 SCMP에 “해외 유학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지정학적 변동성에 대한 측정된 대응으로 국내 합작 프로그램을 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외합작 프로그램은 취업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이공계 분야에 집중돼 있다. 후룬연구소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학 프로그램이 전체 합작 교육의 48%를 차지했다. 특히 신규 승인된 기관 및 프로그램의 약 60%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신에너지, 바이오공학 등 신흥 융합 학문에 집중되면서 이공계 분야 해외 유학 수요를 국내에서 흡수하고 있다.

 

중외합작 교육 확대는 재정난을 겪는 대학들의 이해와도 맞물린다. 일반 학부 과정 등록금이 연 5000~6000위안 수준인 반면, 합작 프로그램 등록금은 연 10만~16만위안(약 2000만~3200만원)으로 20~30배 수준이다. 재정 압박을 받는 대학들에 중외합작 프로그램이 유의미한 수입원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확대 기조는 정부 정책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추자오후이 국가교육과학연구원 연구원은 “이 같은 확대 기조가 2026~2030년 적용될 제15차 5개년 계획에 명시돼 있고, 대학 평가 항목에도 포함돼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학생 유치도 ‘일대일로’ 참여국 학생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광저우에 있는 중산대학교 링난칼리지는 올해부터 영어로 수업하는 국제 학부 프로그램을 신설해 해외 학생 유치에 나섰다. 이는 해외로 진출한 중국 기업들이 현지 사정과 중국식 모델에 밝은 인재를 요구하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SCMP는 설명했다.

 

다만 국제 학생에 대한 입학 문턱이 지나치게 낮아 학업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학생들까지 중국 명문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회장은 “유럽이나 동남아 학생들 사이에서 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가 ‘현지 학교에 못 갈 때 가는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난징대와 푸단대의 배치고사에서 상당수 국제 학생이 수학 100점 만점에 30~40점에 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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